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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받치는 삶 <마태오 7, 21-29>

밑이 없으면 위가 없습니다. 아무리 높은 빌딩이라도 기초가 든든하지 않으면 100층 200층 서 있을 수 없습니다. 그 높고 큰 건물을 보고 감탄하는 수간 저 밑바닥에 견고히 자리 잡고 있는 기초가 아니면 자태를 뽐내지 못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기초를 단단히 해도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이 서 있지 않으면 밑바닥의 기초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기초가 없는 학문은 공중에 날아가는 새와 같이 정착지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 날아다닙니다. 안정이 없는 정책은 국민을 혼란하게 만듭니다. 어떤 원칙에 따라, 어떤 법에 따라 정책이 시행되어야지 기준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실행되는 정책은 기초 없는 건물과 같습니다.

믿음에도 기초공사가 잘된 사람에게 의미가 있고 거저 남 따라 시키는 대로, 관례대로, 형식대로, 습관적으로 가지는 믿음은 시간이 흐르면 잊히고, 잃어버린 믿음이 되어 지속성이 없이 믿음의 답이 무너집니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일의 경중에 따라 기초공사가 잘 돼야 합니다.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은 것이다.” 자기 집 이란?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야 할 영과 육입니다. 내가 어떤 기초 위에 지어지고 있는가? 스스로 반성하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모래 위나 기초 없는 곳에 집을 지으면 무너져 버립니다. 우리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가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고, 작은 요동에도 갈팡질팡합니다. 안전하지 않으면 그 이유를 찾아 기초를 다져 든든하게 세워야 합니다. 바람 탓, 지진 탓하기 전에 내가 어떤 기초위에 집이 세웠는지 알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주의 기도를 드리며 “아버지”를 자주 찾지만,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나와 아버지의 관계를 알지 못하면 기도를 백번, 천 번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깊은 의미를 알고 마음 깊이 새기고 한번 “아버지!”하고 소리 높여 부를 때 아버지는 가까이 오셔서 나의 희망, 나의 사랑으로 다가와서 목숨이라도 바치는 믿음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조금만 섭섭하면 쉽게 비키고, 등을 돌리고, 아버지 하느님을 떠나는 사람을 수없이 보고 있습니다.

상담의 원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깨우쳐 주고, 다시 기초를 다져서 든든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기초의 재료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말씀을 깊이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이 우리 삶의 기초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성경 묵상으로 믿음의 분명한 기초를 만들어나갑시다.

“아버지의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하는 사람 행복하도다.” 아버지가 그 위에 멋진 집을 지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