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하느님의 영과 함께 <마태 10, 17-22>

어떤 일이든 혼자 하는 일은 약하고 효력이 없습니다. 반대가 있던 나를 고소하는 사람과 대항해서 싸우든지 말에 있어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해야 합니다.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할까 걱정하지 마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이 말은 영의 활동으로만 가능하다고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시편 34, 1-2에 “주여, 나와 겨루는 자와 겨루어 주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워 주소서.” 하십니다. 이는 모든 논쟁이나 반대자와의 대화는 “하느님과 함께”란 말씀입니다. 그러나 에페소 4, 29-32를 보면 말하는 사람의 기본자세가 이렇게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남을 해치는 말 하지 말고, 남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말과 기쁨을 주는 말을 하고, 성령을 슬프게 하는 말을 하지 말라. 독설과 격정, 분노, 고함, 욕설, 악의에 찬 말 하지 말고. 따뜻한 말과 서로 용서하는 말을 하도록 말씀하십니다.

모든 일은 준비 없이 하는 것에 실패나 오류가 발생합니다. 아버지의 영을 받으려는 사람은 준비 없이 받지 못합니다. 사도들은 성령을 받으려고 모여 기도했고, 두려움과 공포에서 해방되려고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였듯이 우리도 아름다운 말, 고운 말, 따뜻한 말, 사랑이 넘치는 말을 하려면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런저런 말을 하여 적을 무찌르고 승리하겠다고 생각했다 하더라도 그 결심이 아무 소용이 없는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됩니다. 거친 말에는 더 거친 말이 나오고, 반대하는 말에는 더 강한 반대의 말이 나오고, 말에서 말이 많아 실타래가 엉키듯이 말이 엉키어 문제는 더 꼬이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말에 말을 섞으면 말이 잡탕이 되어 참 대화의 줄거리를 잊게 됩니다.

성체조배나 성경 묵상 기도를 할 때 바로 이런 준비기도 “주님! 저를 도와주세요. 저는 약한 존재입니다. 저와 함께 계시고 저에게 하느님 영의 힘을 주세요. 주님의 뜻대로 저의 입에서 온유함과 겸손의 말을 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거룩함을 드러내게 하소서. 저는 주님 없이는 아무 말도 못 하는 벙어리입니다.” 이런 고백을 하도록 주님은 원하시며 그래도 박해를 받게 되거든 구원의 날까지 참고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끝까지 참는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모든 이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하느님의 영과 함께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