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은 많은데 참 일꾼이 적구나 <마태 9, 32-38>

지금 주님이 오늘의 교회 현실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실 것같이 느껴집니다. “일꾼은 많은데 참 일꾼이 적어 추수할 것은 많은데 추수가 늦어지는구나.” 하실 것입니다. 제가 사제가 되던 해에 성직자 통계 역사에 안드레아 성인으로 시작한 한국 교회의 사제 순번은 500번째 안에 들었으나 지금은 동시대이지만 사제수가 5,000명이 넘고, 수도자까지 합하면 주님의 적극적 일꾼으로 15,000명은 될 것이고, 그 외 사목을 목적으로 교육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신자 수도 500만 명이 넘습니다. 일 년에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면 일 년에 500만 명 늘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은 점점 비워지고 있습니다. 어느 성당이나 노인으로 가득 차고 젊은 사람은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문을 닫고 교회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잘못되어 간다고 느껴집니다. 주님은 열두 제자와 72명의 사도를 파견했음에도 이렇게 숫자가 늘고 고기를 낚는 어부처럼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학자들의 좋은 진리를 가지고 있고, 2,000년의 역사적 산물이 있는데도 매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만 생각해도 10년의 순교 역사 안에서 피로 다져진 교회이며 많은 선조의 공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 열정, 희생정신 그리고 굳은 신앙은 보이지 않고 식어 들어가는 믿음만 만나게 됩니다. 참 일꾼이 없으면 아무리 든든한 기초 위에 세워진 교회도 넉넉한 추수를 못 해서 빈약해집니다.

참 일꾼이란? 우선 성직자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선택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하느님의 뜻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아무리 바다에 물고기가 많아도 낚시꾼이 기술이 없으면 허탕 치듯이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물을 반대쪽으로 치라고 하셔서 순종하니 많은 고기가 잡혔다는 말처럼 방향 전환이 필요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많은 사람을 모아 큰 교회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한 사람이라도 귀하게 생각하여 우리가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합니다.

자만심이나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큰 교회고, 많은 사람이 있고, 이름 있는 성인 성녀들을 자랑하지 말고 더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단단한 제도적 조직을 자랑하지 말고, 하느님 등 뒤에 있으면서 하느님을 증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이 하느님이 되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면 “다음”에서 이석진 신부를 치면 첫 줄에 성 루카 복음 사가의 참 일꾼에“다변화된 시대, 사제 당신은 누구입니까?” 보시기 바랍니다.

갑이 아니라 을이 되어야 하고, 현 교황처럼 살아야 합니다. 사제는 추수 일꾼입니다.

나라도 대통령이 주인이고 백성은 하인으로 생각하면 그 나라는 망합니다.

교회 일꾼들의 잘못으로 공의회가 적응과 쇄신을 주장해도 아직도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옛 사도들처럼 가난하고, 겸손하고, 온유한 교회의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참 일꾼이 필요한 때인 것을 깨닫고 성직자뿐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있는 그 자리에서 참 일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