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으로 싸여있는 삶 <마태 13, 24-30>

사람은 악을 향해 살 수 있고, 선을 향해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양심이 자기 안에 있는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소리에 민감하게 따라 살면 비록 악의 유혹이 있다 해도 끝날까지 악을 품고도 깨끗하고, 진실하고,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면 의인이나 성인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선으로 기울어져 살아야 하지만 반대로 악에 기울어져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가라지의 모습이 보일 때 즉시 제거하려고 하니까“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를 거두어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학 때까지 둘 다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악과 선을 구별해서 제거하려는 말씀 뒤에 작은아들을 기다리는 자비로운 아버지처럼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있습니다.

“세 살 적 버릇이 80까지 간다.” 이 말에 자기 자식이 버릇이 나쁘고 사람 될 가능성이 없다고 죽어버리라고 바라지 않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선하고 쓸모 있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되면 악으로 흘러가고 잘되면 선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악이 선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악이 있어 선의 가치가 더 빛나고 더 좋은 것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악의 그림자가 보이면 부정적인 방법이 아니고 긍정적 방법으로 더 좋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암에 걸려 절망과 한탄으로 시간을 보내면 그 암은 득세하여 더 자라고 암으로 죽게 되지만, 암이 있다 해도 긍정적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는 기도를 하면 암이 민망해서 떠나게 됩니다.

하늘의 아버지는 우리의 잘못을 즉시 벌주시는 분이 아니고 기다려주시는 분입니다. 사랑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창조되지 않은 악이 삶 안에 뒤섞인 환경에서 선의 존재가 사라지고 악이 자라나게 될 수 있습니다. 악에 물들지 않고 선으로 아름다운 마침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지금 악의 그림자 때문에 서둘러 실망하지 말고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선의 삶을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눈물 흘리며 씨 뿌리던 사람이 기쁨으로 추수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며 행복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