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집에 사는 행복 <루카 9, 28ㄴ-36>

제자들은 이미 주님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받는 아들이심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주님은 당신이 누구신지 외딴 산에 오르시어 참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모세와 엘리야도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한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도 주님의 거룩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상징입니다. 어제 누가 먹을 것을 가져왔기에 나누기 위해 후배 방에 가져다주고 나오니 “신부님 품 받을 준비 하세요.” “무슨 품?”하니 “성인품이요” 웃으면서 방에 와서 내일 복음 묵상하려고 복음을 펴보니 주님과 함께 모세와 엘리야가 같은 모양으로 변모한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빛내야 할 의무는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거룩하게 살아야 하지 않는가?’ 생각해봅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이곳에 초막 셋을 지어서 살고 싶다.”고 했지만, 그곳이 살 곳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 집에 살 때 우리의 모습도 변화되어 영원한 삶을 살 것입니다. 이에 대한 징표를 보여주시어 이 변모는 믿는 사람에게 희망을 줍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주님 부활의 신비를 통해 세례성사 때 신앙고백을 통해 약속받은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가 이루어지듯이 믿는 모든 이들은 거룩한 변모를 체험하게 됩니다. 어떤 성인이 살아서 천국을 보게 되었는데 만일 하느님이 한 분인 것을 몰랐으면 ‘하늘나라에 웬 하느님이 이렇게 많은가?’ 생각할 뻔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빛나는 모양을 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우리도 모세나 엘리야처럼 믿음을 통해 변화할 것입니다. 창조의 참 목적은 이 세상에만 사람이 살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영원으로부터 사시던 나라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도록 준비된 삶입니다.

아침 독서기도 84편 시편에 “당신을 믿고 의탁하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라 말씀하시며 이런 희망을 주십니다. “만군의 주님이시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좋으신가!” “주여,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오리다.” 또한 “세상의 악이 가득한 아름다운 집보다 하느님의 집 문간에 있기 소원입니다.” 하며 하느님과 함께 산다면 천년이 하루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며칠 전 상담하고 집으로 가며 “다시 오겠습니다.” 수도원에서 지낸 시간이 행복하고 평화로웠다고 합니다. 수도원은 하느님의 집, 저 산 너머 있지만, 하느님의 은총이 강하게 비치는 곳이라 느껴졌나 봅니다. 하물며 하느님의 참 집은 어떠하겠습니까?

믿는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모두 변하여 영원한 생명을 하느님의 집에서 누리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