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보다 귀한 생명 <마태 16, 24-28>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받은 생명은 우주보다 무겁고 창조한 모든 것보다 귀합니다. 그러나 그 귀한 생명을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하심으로써 그 귀한 생명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사실 하나밖에 없고 우주보다 귀한 생명을 사랑 때문에, 벗을 위해 바치고, 이 세상에 자유 평화 기쁨을 위해 바치고, 믿음 때문에 바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그러나 각자 지닌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이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다른 이의 생명을 쓰레기처럼 취급하고 자신의 생명을 무의미하게 죽인다면 소중한 생명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주보다 귀하게 창조한 사람만 사랑을 위해 다 준비된 세상에 내보셨습니다. 생명 그 자체는 차별이 없습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에서 보잘것없는 나로 인해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도 하느님 아버지를 위해 순교하는 것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어제 아산 병원에 가서 큰 느낌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크지만 모여든 참으로 많은 사람이 각자 병을 고치러 왔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도 죽을까 걱정되어 갔습니다. 그런데 이틀 기다려 5분 의사 만나고 나오면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 “5년을 보장합니다. 다음 6개월 후 오세요.”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큰 위안을 받고 돌아와 열심히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돌아오는 길 내일 수녀님들 선산에서 고백성사 보러 오겠다고 하여 약속했습니다. 아침부터 “상담자 있습니다.” 하는 소리 듣고 기쁜 마음으로 죽기까지 주님을 따르고 십자가 지는 삶이라 생각하면서 묵상 글을 쓰고 있습니다.

며칠 공동 기도와 미사 참례 못 한 것을 제대 앞에 쓰고, 기도 자리를 차지하고 기도하니 ‘이곳이 내 자리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 부탁합니다. 이 생명 다할 때까지 주님을 따르고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도록 저 골고타 언덕에 넘어지고 쓰러져도 주님이 구원의 십자가 자리에 서 있도록, 그리고 인류가 시공간 안에서 자유, 평화, 기쁨 누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