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이가 되라 <마태 18, 1-5. 10, 12-14>

성숙한 사람, 거룩한 사람, 하느님 아버지를 닮은 사람으로 살아야 세상에 사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회개하여 어린이가 되는 사람입니다. 이는 언제나 새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나 방향은 미성숙, 매여 사는 삶은 창조의 목적대로 사는 것이 아니고 반대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머물러 있는 사람, 고정관념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바꾸지 않고 너만 바꾸라고 합니다. 자기 생각에 맞추고, 자기가 만든 형틀에 의해서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은 언제나 불평불만에서 안정은 모르고 방황하며 살아가든지 사랑의 법을 저버리고 떠나 버립니다.

이런 사람은 잃은 양을 찾지 않고 제 갈 길로 버려두어 길을 잃고 죽음의 길로 나갑니다. 길 잃은 양을 찾지도 않고 버려둔 사람에 대한 그 행위는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 수도원은 흰콩, 까만 콩이 사람을 버리고 얻는 도구입니다. 흰콩은 받아들이고 검은콩은 부정하는 투표 방법입니다. 50년 이상 수도원에 살면서 검은콩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하든지 살려는 사람은 공동체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수도자로 살려는 사람은 다름이 있고, 틀에 맞지 않아도 각자 자기가 가진 틀에서 살도록 공동체가 배려하면 누구나 적응해서 살 수 있습니다.

요사이는 양복점이 드물게 있습니다. 일정 규정에 맞는 옷을 만들어 각자 몸에 맞는 것을 선택하지만 예전에는 양복점에 가서 자기 몸에 맞도록 옷을 만들어 입고 다녔습니다. 누구나 옷에 맞추어 몸을 줄이고 늘이는 것이 아니라, 몸에 맞추어 옷을 만들어주듯이 일반적 규정이나 어떤 책임자의 취향에 맞추어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취향과 공동체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다양성 안의 일치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시작해도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일치점을 찾아 자유, 평화, 기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각자 성품, 이상, 습성, 기호가 다릅니다. “너는 내가 아니다. 너의 생각은 나와 다르다.”라는 이유에서 서로 등을 돌리고 떠나지 말고, 길 잃은 어린 양을 구하듯이 자기 고집, 자기 생각을 버리고 너를 생각하며 하나로 살고, 성숙하고 거룩하게 하느님 아버지를 닮은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