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사랑 <마태 20, 1-16>

하느님의 모든 행위는 진실과 정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 포도밭의 일꾼을 찾아 일을 시키고 약속대로 평등하게 일당을 주는 진실과 사랑을 행하는 주인에게 불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포도밭 주인은 진실에 따라 사랑의 행위를 한 것이지만 시기의 눈으로 보고 원망하는 일꾼에게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우리는 각자가 자기 몫을 지니고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 결과는 다양합니다. 노력한 만큼 받는 보상과 생존에 필요한 것을 받는 것은 다른 관점입니다. 작은아들의 비유도 같은 뜻에서 설명이 됩니다. 자비로운 아버지는 진실과 사랑의 관점에서 작은아들을 대하니 형은 자기 공로를 내세워 아버지의 처사에 불평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복지국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참으로 진실한 사랑의 복지국가라 할 수 없습니다. 평등성에 있어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가혹한 비난과 평판이 있고, 오르는 사람의 약점을 들추어내어 깎아내리려고 조상 무덤까지 들추어내는 행위는 너무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실을 위해 사랑을 잊으면 그 진실은 힘을 내지 못합니다.

이것저것 들추어 진실과 사랑을 손상하는 행위는 첫째가 꼴찌 되는 행동입니다.

비유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는 주의 기도문에 “오늘날 저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입니다. 일이 없어 생계가 걱정되는 사람을 늦게나마 부르는 포도밭 주인의 행위는 오늘날 일자리가 없어서 생기는 실업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요사이 우리 산업 구조가 1차 산업에서 4차 산업화함으로써 농번기에 땅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농산물 가공업으로 시도 때도 없이 빠져나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 수도원도 전에 농사만 지을 때는 매년 보조해주어야 했는데 요사이는 일 년에 수억씩 벌어들인다는 말을 듣고 50년 전에 농촌운동 하던 저는 “이것이 진실이다.”라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잘난 사람만 능력에 따라 수입을 얻는 것이 아니라 못난 사람도 평등하게 나누어 받아 생존에 해가 없도록 나누어 준 주인의 행위는 가진 사람이 없는 이들을 정성껏 돌보아야 하는 정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나만 위한 것이 아니라 너를 생각하라고 가진 것입니다. 권력이나 힘은 억압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포도밭 주인은 진실과 사랑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셨다고 하듯이 우리도 가진 바 능력을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는 데 쓰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