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과 응답 <마태 22, 1-14>

초대는 누가 누구를 초대하는지에 따라 그 중요성과 의미가 달라집니다.

오늘 비유의 부르심은 하느님 아버지는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잔치에 초대하시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이미 아버지의 거룩하심과 사랑으로 초대받아 여기 살고 있습니다. 결코,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 섭리 안에 지금 여기에 현존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을 보살피고 필요한 것을 다 주시는 분이십니다. 살리기 위해 하늘과 땅을 만들어 주시고, 공기를 마시고, 태양의 힘 속에 살게 하시고, 땅에서 나오는 음식을 먹고 생명을 유지 보존하게 하셨습니다.

초대받은 우리는 예모를 갖추고 그 앞에 나가야 합니다. 목자가 양을 부르듯이 부르는 소리에 재빠르게 응답해야 우리로 들어가 잔칫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현실을 잊어버리고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 주인의 부르시는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자기 할 일이 있다고 거절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자기를 위해 세상이 있고, 놓인 현실에 따라 살려고만 하면 사랑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자기 할 일을 좇다가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게 되어 사람에게 주어진 사명을 이행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어떤 공동체의 대표자, 나라나 공동체의 유지발전을 위해 초대되고 사명을 완수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한 나라의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자유스러운 삶과 경제적 안전을 위해 온몸을 다해 봉사하는 자리이지 국민의 피와 땀을 이용하여 자기 자리를 호화롭게 꾸미는 것이 아닙니다. 앉으나 서나 국민 생각, 잠자리에 들어서도 국민 생각,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세례 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뜻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면 부르심을 거절하는 사람입니다.

사제직에 불림을 받고 사제 직무를 등한히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일로 초대를 거절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로, 어머니로, 부부의 인연으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가정에 충실하지 않고 자기 취미나 자기 생각대로 산다면 하느님의 초대에 불응하는 사람입니다. 각 분야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이 있지만 제대로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하지 못하여 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주의 주인에게 불리고 초대받았으니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나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