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손 악한 손 <루카 6, 6-11>

오늘 안식일에 주님께서 병을 고치는 일을 보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다는들에게 남을 이롭게 하는 일과 남을 해롭게 하는 일 중 어떤 것이 좋은지, 목숨을 구하는 일과 죽이는 일을 구별하시며 어느 것을 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선한 손은 편 손이요, 악한 손은 오그라든 손입니다. 마침 오그라든 손을 펴주신 주님은 이런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안식일이라도 선을 행하고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삶의 구조는 좋은 생각을 입으로 옮기고 온몸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있어 일터에 발로 가도 손이 오그라들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오그라든 손은 잡을 수도 없고 잡고 일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오그라든 손은 무엇을 잡고 나누어 줄 수도 없으며, 오그라든 손을 가지고는 다른 이와 손을 맞잡을 수 없습니다. 오그라든 손은 범죄자 손이며 주먹을 쥔 손입니다.

이북에서 월남해서 어떤 동네에 셋방살이하던 때, 하나밖에 없는 홑이불을 빨랫줄에 널었는데, 없어져서 큰 근심에 빠진 어머니에게 동네 사람이 다음과 같은 비방을 써보라고 했습니다. 각 집에 가서 참기름 한 방울씩 수집하여 불에 끓이면 가져간 사람의 손이 오그라든다는 말을 듣고 시도하니 밤새 누가 방 앞에 갖다 놓은 일이 있었습니다.

오그라든 손은 주먹을 쥐고 사는 사람의 손입니다. 이는 마음이 닫힌 사람과 열린 사람의 차이와 같습니다. 주먹을 쥔 손은 폭력으로 다스리고, 가진 바를 나누지 못하고, 다른 이와 악수도 못 하여 친교가 불가능합니다.

손을 펴고 사는 사람은 손과 손을 잡은 협력적 사람이고, 손을 펴고 사는 사람은 주고받고 하면서 평화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며, 손을 펴고 사는 사람은 옹졸하고 자기 고집으로 폐쇄적이 아니라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고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편 손으로 봉사하고 나누며 친교를 맺으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좋은 일을 하고, 남을 해치지 않고,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죽이는 일을 하지 않게 되어 거룩한 주일을 주님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