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관리자 <루카 7, 11-17>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하늘과 땅의 온갖 생명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생과 사를 관리하십니다. 지구상 어떤 기록에도 사람이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신약성서에는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역사적 이야기와 죽은 나자로의 소생, 야이로의 딸이 죽음에서 소생, 오늘 복음에 과부 아들의 죽음을 살리신 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관리자이신 주님을 찬미 감사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다시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이곳이 아니라 저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죽음에 대한 권한은 사람에게 하나도 없지만, 삶에 대하여는 우리 할 탓으로 진실하고, 참되고, 보람 있게 사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슬픔 속에 살 때도 있고, 절망 속에 살 때도 있고, 희망과 기쁨 속에 살 때도 있습니다. 또한, 하늘의 복을 충만히 받은 사람처럼 살 수 있고 자기만 큰 고통 속에 사는 것 같은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우주의 자연적 질서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모순입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삶입니다. 우는 사람에게 웃음이 있고, 외로운 사람에게 위로자가 있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자가 있고, 박해받는 사람에게 보상이 있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에게 진실과 사랑이 깃든 삶이 기다리고, 죽음이 있으나 영원한 삶이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살기를 바랍니다. 이 길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으로 해결됩니다. 그런데 그 현존은 찾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태양은 지구가 가만히 있는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전과 공전으로 이리 만나고 저리 만나게 되어 밤과 낮, 사계절의 변화 속에 꽃피고 열매 맺고 땅에 온갖 먹거리가 생산되어 생명이 유지되고 성장합니다. 이같이 우리는 하느님의 뜻 안에 모든 것을 찾고 얻어 누려야 합니다.

세상에 살면서 각자의 삶은 누가 돌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찾아 나서야 하고 각자의 할 탓입니다. 그래서 자연의 이치와 현상을 잘 알아 순응하고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울면서 씨 뿌린 농부는 오랫동안 기다리며 가을에 웃으면서 추수할 것을 기다립니다.

성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면 침묵 안에 머물러 기다리고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준비하여 깨어 기다리는 삶입니다. 옛날 강태공이 때를 기다리며 낚시를 즐겼듯이 주님 안에서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기도와 묵상 시간을 가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