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 싸움 <루카 7, 31-35>

당파 싸움은 모두가 주관적 판단에 매여 자기 생각대로 하거나 고집을 부리는데 원인이 있습니다. 참 지혜로운 사람은 한번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상황을 보아 긍정적 생각이나 침묵 속에 주관적 생각을 깊이 하고 가장 보편적일 때 객관 사실을 올바로 판단하고 질의 일치를 이룹니다.

요사이 여론 조사에 따라 그 일이 “좋은 일이다.” 아니면 “나쁜 일이다.” 하고 판단의 기준을 정하고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습니다. 저는 누가 말했으니 옳다 하지 않고 주관과 객관이 일치할 때 그 일을 생각해봅니다. 선입견이나, 관례나, 습관적 행위를 놓고 “전에 그렇게 했으니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라”고 하면 일단 사태를 지켜보고 결실을 살펴보고 판단합니다.

지금까지 원로 신부님들 모임에 가면 술이 늘 따라 나왔는데 어제는 술이 나오지 않기에 물으니, “나이 들고 이제 단속에 심하니 한 잔 마시고 운전하지 못해서”라고 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이 없어도 이야기 주머니는 넉넉하여 세상 이야기, 교회 이야기, 병 이야기, 생활 이야기 등, 언제나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흘러넘칩니다. 나이 들어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여기서 먹고 마신다고 우리를 먹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음 약속 날 건강하게 만납시다.” 하고 인사하고 떠나는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모든 모임과 만남이 다 이러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모아놓은 돈은 없지만, 그때마다 당번이 있어 아무 말 없이 대접합니다. 여기는 욕심도 없고, 높고 낮은 구별도 없고, 서로 보고 웃고, 얼마 남지 않은 세상에서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됐으면 합니다.

모든 사람의 만남은 순수하고, 깨끗하고, 진실하고, 사랑이 넘치는, 나는 없고 너만 있는 모임은 싸움도 없고, 미움도 없고,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미움이 없는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원수를 용서하며 함께하는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우리 삶의 중심은 하느님 아버지뿐이십니다. 아버지 안에 하나 됩시다.

지혜는 자녀들이 서로 사랑하고 일하는 곳에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