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다스림 <루카 16, 1-13>

섬김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주는 삶이고 다스림은 필요에 따라 지혜롭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주 만물을 섬기라 주시지 않고, 다스리라고 주셨습니다. 그런데 섬기라는 주님을 섬기지 않고 물질을 섬기는 이유로 죄가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섬김으로써 주인이신 하느님을 거슬러 죄가 생겼듯이 지금도 같은 맥락에서 죄가 성립됩니다.

물질은 질서에 따라 다스리고, 바르게 다스리고, 아름답게 다스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다스리는 사람은 지혜가 있는 사람입니다. 질서를 거슬러 비틀어지도록 다스리고, 추하게 다스리면 그 자체가 죄로 변합니다.

섬긴다는 말은 완전히 승복하고 그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어떤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이 말씀을 바로 알아들으려면 집사의 지혜로운 처사를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불의한 재물을 지혜롭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받아들였다는 말씀입니다. 예전에는 불의한 집사가 불의한 행동으로 처리하는 것을 어찌하여 받아들이셨다는 것인지 잘 못 알아들었는데 재물을 지혜롭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받아들이신 것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물질을 섬기는 사람은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 금전 만능주의입니다. 돈으로 갑질을 하고, 없는 이를 사람대접하지 않고, 재물을 모으려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기 공갈 협박 도적질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공산당의 모순은 평등하게 가지는 것 같지만,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사람의 자유, 평화, 기쁨으로 평등을 이루기 때문에 불평등합니다. 물질을 분배하는 구실로 지배자가 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은 충실하게 열정을 다하여, 목숨을 다하여 공경하고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하느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삶을 통해 본래 창조의 목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어느 날 ‘이런 세상에 왜 살아야 하나, 외롭고, 무시당하고, 내침을 받고, 인정받지 못하고, 가진 것 없고, 누릴 것 없고, 거기다가 병들어 죽어야 할 운명을 알면서 살아야 하나?’ 우울증과 슬픔이 몰려올 때 갑자기 번쩍하는 생각이 일면서 ‘당하는 모든 것을 넘어 주님만이 나의 피난처, 안식처, 주님의 품 안에 가는 길에 지나가는 것에 매여 있지 말자. 이 터널을 지나 빛이 비치는 저 너머가 있듯이 넘자. 그 모든 것을 넘자. 주님의 집에서 안식을 찾기까지 이 험준한 언덕과 산을 넘어야 한다. 깨닫고, 알고, 익히자’

주님 안에서 참 자유와 참 평화와 참 기쁨을 누리기 위해 재물을 섬기지 말고 하느님 아버지만 섬기도록 기도합니다.

재물에 대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을 알고 있는데, 나는 그분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세 번 결혼에 각각 세 아이가 있는데 그 어려운 와중에도 물질에 의존형이 아니라, 혼자서 무엇을 하든지 노력해서 자기를 스스로 다스리며 성장하도록 이끄는 자세와 교육 방법, 지혜로운 삶을 보고 “저것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울 수 있어도 스스로 잘하도록 배려심으로 보고, 잘 못 하는 것 있어도 그 부분은 잘 기다려주고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는 물질을 섬기지도 않고, 섬기도록 가르치지도 않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