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이래서 나는 따라 산다. <루카 8, 18-22>

저는 베드로 사도가 알고 믿으며 고백한 것보다 더 완전한 것을 알고, 깨닫고, 믿을 수 있어서 목숨을 다 바쳐서 죽기까지 따르고 어떤 환난이 있어도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따라 살고 있습니다. 주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기에 따릅니까? 믿을 수 있고, 그 믿음은 말로써만 아니고 보여주고, 들려주고, 나와 어디서나 함께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려서 어린아이처럼 알았지만 자라면서 주님이 아니면 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24시간 낮이나 밤이나 시간과 공간 안에서 느낄 수 있게 아니, 볼 수 있게 어디를 가나, 어디에 있으나 그 현존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믿게 합니다. 이 세상에 주님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님이 주신 이념도 다른 모든 이념을 넘어서 있어서 저는 다른 이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만큼 보편적이고 전체적 이념은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믿는 사람들의 잘못으로 하느님의 이상이 손실되어도 이는 사람의 탓이지 주님의 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믿을만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디오게네스가 시장에서 대낮에 등불을 들고 돌아다니며 아무리 찾아도 믿을만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은 허물이 있고, 빈틈이 있고, 더러운 것이 묻어 있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란 말처럼. 그래서 사람을 신처럼 믿을 수 없습니다.

믿으면 믿을수록 주님 안에 희망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절망 모든 것의 끝자리에 있는 것 같아도 희망이 됩니다

베드로 사도가 신앙 고백하실 때 경험이 없었으나 부활하심으로써 어떤 절망에서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주님께 모든 기대를 두었습니다.

누가 주님만큼 자비와 사랑을 보여줍니까? 주님의 사랑은 조건 없고, 차별도 없고, 무조건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죄인을 사랑하여 죄를 용서하시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도 챙기시는 분이어서 나의 어떤 잘못도 용서하시고 받아주십니다. 2000년 전에 남겨 놓으신 유산으로 우리 안에 현존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칠성사와 미사 전례를 세상 끝날까지 지내게 하셔서 오늘 아침에도 참례하며 주님 자비의 은총, 하느님과 일치의 은총,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하게 하신 은총으로 복음적 삶을 살도록 마련하셨습니다. 주는 나의 것, 임을 죽기까지 따라 사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합니다. 그래서 주님을 따라 살고 있습니다.

주님의 믿음 고백이 주는 참 의미를 깊이 깨닫고 체험하며 시간과 공간 안에 행복한 자리를 차지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