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가 사람을 거룩하게 하지 않는다. <루카 10, 13-18>

성지에 살고 있다고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 거룩한 사람이 살고 있어 장소가 빛납니다. 말만 거룩하다고 거룩해지지 않고 거룩한 실천이 있어야 거룩해집니다. 수도원이 있어 거룩한 땅이 아니라 거룩한 삶을 사는 수도자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기적이 일어나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이 없으면 거룩한 곳이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까운 대마도가 풍성하고 해외 여행지로 주목을 받았으나 찾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 식당과 호텔이나 상점이 황폐해져 가고 있어 3만 명의 거주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나라가 나라다우려면 아무리 물자가 풍요롭고 가진 것이 많아도 그 나라에 사는 사람, 관리자, 다스리는 사람이 정의롭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나라답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은 기적을 행하고 좋은 것이 머물러 있어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물리침을 받습니다.

아무리 집을 화려하게 짓고 잘 꾸며도 그 안에 사는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협력하지 않으면 삭막하고 행복하지 못한 가정이 됩니다.

수도원이 거룩한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이 거룩하게 살아야 거룩한 곳이지 건물 때문에도 아니고 역사적 의미가 있어도 아닙니다.

사람이 외모로 잘생기고 호감이 가고 가진 것이 많아도 깨끗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면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습니다.

오늘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인데 그분이 있어 쓰러져 가는 중세교회가 바로 서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하느님께로 인도되었습니다. 그분은 매사를 하느님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빛나게 하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믿는 사람이 아버지의 거룩하심을 본받아 거룩한 사람으로 살아 각 사람이 있는 곳이 거룩히 하느님의 현존을 나타내 보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