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루카 12, 39-48>

사회적으로 경제 관계를 잘하려면 서로 신용이 있어야 합니다. 은행에 빚을 지고 갚지 못하거나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은 신용 불량자가 되어 모든 금융 거래할 수 없어집니다. 오늘 복음에 하느님께 받은 것을 돌려드리지 않으면 불충한 종으로 타락하여 하느님의 신용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느님에게 신용 불량자가 되는 사람은 믿음을 제대로 믿지 않은 사람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받은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바른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것이 무엇일까요? 저를 들어 말하자면 한 인간으로서 생명의 유지를 위한 공기, 태양, 하늘과 땅 안에 있는 모든 것, 하느님께 신자로 불려서 세례 때 죄의 용서와 자비를 입고 세 가지 기능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왕 직, 사제직, 예언 직을 받고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는 의무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사제품을 받으면서 교회를 관리할 권한과 의무를 지고 수도자로서 자유, 평화, 기쁨의 삶을 살면서 순명, 청빈, 정결의 삶을 삽니다. 이 모든 면에서 권리와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불량 인간, 불량 신자, 불량 수도 사제가 됩니다. 그러면 신용 불량자로 세상을 살 것입니다.

권력, 재력, 명예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힘을 봉사와 섬김과 나눔과 친교의 의무를 다하면서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충실한 종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권한을 받고 억압, 독재, 자유를 빼앗는 일을 하면 모든 것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재물을 가지고 자기 배나 불리고 사치와 낭비를 하는 사람은 상호 간의 평화를 깨고 불충한 종이 됩니다.

명예나 인기를 남용하여 교만하고, 사람을 무시하고, 경멸하며 자기 명성이나 명예를 이용하여 자기 주위를 무법천지로 만들어 놓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 불충한 종입니다.

받은 자, 가진 자는 가질수록 인간의 품위를 지켜야 불량자가 되지 않고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받은 것을 돌려주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되어 손발이 다 묶이고 외톨박이로 살지 말고 함께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