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차려놓은 잔칫상 <루카 14, 15-24>

주님이 차려놓은 잔칫상에는 무엇이 준비되어 있을까? 권력, 재물, 명성이라면 거절하는 사람들이 없을 것입니다. 생명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셔서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행복한 것들을 마련하셨습니다.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분의 준비된 상입니다. 우선 믿음, 희망, 사랑이며 우리를 참삶으로 이끄는 자유, 평화, 기쁨입니다. 이 잔치에 참여한 사람은 진, 선, 미의 근원이신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은총을 충만히 받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 자신을 받으며, 잔치 끝에는 하느님과 같은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피할 수 없는 초대입니다. 그러나 이 초대에 세 종류의 사람이 거절했다고 합니다. 땅을 산 사람, 소를 산 사람, 장가를 가서 부인을 얻은 사람, 무엇을 가진 사람은 거절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길거리에서 불려온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부자는 거절, 가난한 이는 응답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매일 미사와 적어도 주일 미사에 초대받은 사람 중에 초대의 의미를 몰라서 거절하는 사람과 응답해도 의미도 모르고 형식적으로 참례하거나 받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사는 잔칫상과 같습니다. 초대받은 사람은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생명을 받게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유와 평화와 기쁨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받고 하느님으로 영원히 살 것입니다. 미사보다 더 소중한 은혜가 있을까요?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 (땅, 가축, 사람)이 모든 것은 잠깐 사이 내 앞에서 없어질 것들입니다. 그러나 미사를 통해 받은 것은 영원히 나에게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오늘 비유의 말씀은 진실과 사랑이 깃들어 있는 말씀입니다. “이 예를 세상 끝까지 행하여라.” 이르신 말씀을 정신과 마음과 몸을 다 바쳐 행하고 참례해야 합니다. 또한 잔치에 참례한 사람들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듯이 주님과 함께 사는 사람처럼 바오로 로마서 12, 5-16. 안의 내용처럼 형제애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고, 열정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은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고, 믿음 희망 사랑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미사는 지나가는 일들과 연관되어 있지 않고 영원한 것에 연관되어 있음을 깊이 깨닫고 가난한 마음으로 초대에 언제나 “네”하고 지체 없이 응답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