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돈을 거룩하게 사용하자 <루카 21, 1-4>

오늘 과부의 헌금을 “가진 바를 다 넣었다.”고 하며 과부 헌금의 가치를 드러내시며 칭찬하시는 이야기는 감동의 말씀입니다. 각 성당에 봉헌되는 돈은 모두가 거룩한 뜻을 지니고 있으며 고귀하고 거룩한 헌금입니다.

제가 첫 본당으로 부임한 본당에 남루하고 가난한 과부가 있었는데 대림절 성탄 준비하는 시간 그 당시 250원, 일 년 교무금을 제일 먼저 내는 분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병뚜껑 주워 모아 고물 전에 팔아서 내는 돈이었습니다. 그리고 1960년도 모두가 가난한 시절 교무금으로 교회를 운영하면서 이 귀한 돈을 써야 할 곳에 쓰고 한 푼도 허술하게 쓰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본당 신부 하면서 가난한 어린 학생에게 돈을 아껴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내주고, 찾아오는 그리스도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제관 주방은 함께 지나가는 나그네, 방문자에게 언제나 준비된 음식 대접을 하였고, 오도 아빠스님은 로마에서 오신 전 세계 분도 회의 책임 아빠스님까지 주방에서 나그네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농촌운동 하는 시절이어서 사회 인사들이 언제나 자유스럽게 방문하면 맨입으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대구 본당 신부 하면서 25주년을 준비하던 중 당시 상주군에 큰 홍수로 집들이 물에 잠기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문을 듣고 25주년 준비하던 계획을 취소하고 준비된 전부로 상주 본당 옷가지를 준비하고 나누어 주려고 몇몇 신자들과 함께 나가 나누어준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봉헌된 돈을 가난한 이에게 거룩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같이 나라의 세금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의식을 가지고 아껴 쓰고, 정의롭게 쓰고, 공평하게 나누어야 합니다. 무계획한 처사로 몇조, 몇억씩 낭비한다는 믿지 못할 소문을 들었습니다. 관리자, 지도자들은 국민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세금으로 바치도록 해놓고 낭비한다면 국가의 미래가 한심합니다. 국민의 세금은 눈먼 돈이 아니라 눈 크게 뜨고 살아있는 돈입니다.

땅에서, 뜨거운 용광로에서 피땀 흘려 번 돈을 세금으로 내고 국가 운영을 잘하도록 깊이 생각하고 정의롭게 사용하도록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는 공동체 유지 발전을 위해 작은 정성을 아끼지 말고 봉헌하고 함께 사는 세상, 공평한 세상, 빈부 차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정성과 사랑이 깃든 헌금이 되어 깨끗하게 사용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