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인류의 하느님 <루카 21, 5-11>

하느님은 어떤 특정 단체의 하느님이 아니시고 온 인류의 하느님이십니다. 이 말의 의미는 어느 종교에 속한 하느님이 아니시라는 것입니다. 선민인 유대교는 하느님은 자기들의 하느님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천주교도 하느님은 우리 교회의 독점물처럼 생각하고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진짜다.’ 생각하면 인류 역사상 큰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프랑스와 독일이 전쟁하면서 각자 하느님을 부르며 우리가 전쟁의 승리자가 되게 해달라고 청하면서 기도하지만, 승리가 어느 한쪽으로 넘어가면 승리하는 쪽의 하느님입니까? 천주교와 개신교의 논쟁도 하나님이냐 하느님이냐가 문제가 아닙니다. 애국가의 하느님이란 말은 천주교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늘 님”에서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예루살렘의 성전이 허물어질 때가 온다고 하신 말씀대로 성전은 무너졌습니다. 지금껏 성전은 없고 그 자리에 통곡의 벽만 있습니다. 이유는 하느님으로 오신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그들은 참 하느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자기들만의 하느님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공동체가 제대로 믿음을 살지 않으면 역사 안에서 어느 시기든 무너지고 상처를 받습니다. 천주교 역사의 과정에서 상처받고 무너지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길을 잃어버린 시기입니다. 로마로부터 종교의 자유를 얻고, 게르만 민족의 습격으로 시련을 겪고, 동방교회의 출현과 이슬람교의 싸움, 십자군의 전쟁,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의 출현으로 성전이 무너지는 고초를 겪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현대 사회를 맞이하며 공산주의 출현으로 큰 고초와 시련 속에 있습니다. 이 모든 고초는 우리 믿음의 삶이 바르지 않아서 일어난 것입니다.

교회가 바로 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런 시련 속에 살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교회는 60년 전에 바티칸 2차 공의회를 거쳐 교회 안에서 개혁의 길을 따르지 않아 유럽 교회부터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성당과 수도회는 건물만 있고 사람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노인들만 있고 젊은이들이 물질주의와 금전 만능주의에 빠져있으며 교회 자체는 권위주의, 자만심, 우월감에 빠져 있으며 겸손과 온유함이 없이는 역사 안에서 시련을 또 겪게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성전 파괴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입니다. 저는 오늘의 시대적 시련을 극복하려면 세계 종교가 일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우주의 한 분이신 하느님을 알리고 받아들여서 서로 사랑하며 일치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유대교의 하느님도 천주교의 하느님도 믿지 않고 우주의 하느님을 믿습니다.

1) 석가모니 안에도 하느님 계시고 마호메트 안에도 하느님 계시고 모든 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2) 우리나라 조상님들이 믿던 무술도 창조신, 자연 신, 온갖 신 안에도 하느님 계십니다. 교황님 일본에 계시는데 일본 사람들이 믿는 신 안에도 하느님 계십니다.

3) 유교 안에도 “하늘 천, 따 지”로 시작하는 천자문 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이 그 안에 담겨있듯이 온 세상이 하느님의 손아래 존재합니다. “온 땅아, 하늘아 우리의 주님을 찬미하라”

다만 하느님은 찾는 사람에게 하느님이십니다. 내가 찾지 않으면 어디나 계시지 않습니다. 어느 때나 어디서나 하느님을 찾으며 알아보고 깨닫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 살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 찾는 사람은 죽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