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나의 피난처 <루카 21, 20-28>

세상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으로 애매한 백성만 이리저리 쫓겨 다니며 난민으로 고생합니다. 저도 시대를 잘 타고나서인지 12살 때부터 원산에서 인천으로 38선을 넘어 월남하느라 원산에서 철원까지 기차 타고 철원에서 동두천까지 38선을 외 둘러 100리 길을 산과 강을 건너왔고, 인천에서 6.25를 만나 인천 상륙 전까지 도시를 떠나 시골로 피난 생활, 다시 1.4 후퇴로 인천에서 16살에 혼자 배를 타고 제주도를 거쳐 부산으로, 서울이 수복되어 인천에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직장 찾아서 19살까지 혼자 살다가 가족을 부산으로 이주시키고 공부를 시작하여 20살에 왜관 순심학교에서, 22살에 수도원과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 긴 여정에 주님이 계셔서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비 고비마다 주님이 함께 계셔주셨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시는 주님은 적군에게 포위되면 도시를 도망쳐 피하라고 하십니다. 얼마 전 교황님이 나가사키 26인의 순교 성인 기념비 앞에서 성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원자탄으로 완전 폐허가 된 도시 안에서 핵의 위험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평화통일의 희망과 북쪽 핵의 위험 속에 고민하고 희망과 절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핵을 어느 쪽이 사용해도 피해갈 길이 없고 모두가 죽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때, 이 자유 대한민국이 공산화되면 피난길은 없고 죽음의 길만 있을 뿐입니다. 무엇이든지 피해가야 하는데 길은 주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나의 피난처, 주님 안에서 자유 평화 기쁨을 만납니다. ‘지금껏 공산주의를 피해 도망치던 길은 다 막혀 주님께 가는 길밖에 없구나.’ 생각하면서 언제나 끝 날에 주님께 가야 하지만 주님의 현존 안에 나의 살길이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주님은 나의 피난처이시니 찬미 찬송 드립니다.

우리는 평상시에도 악과 죄에서 시달리고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현실 안에서 주님은 나의 보류며 살아남을 수 있는 피난처입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나에게로 오너라. 너의 짐을 가볍게 해주시리라” 하시며 “겸손과 온유를 나에게 배우라”고 하십니다.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은 하늘나라가 그의 것이고, 온유한 사람은 땅을 차지한다고 하십니다. 핵으로 악을 시도하는 사람은 오래 살려면 핵을 버리고, 죄로 인해 죽음에 시달리는 사람은 주님 앞에서 죄를 뉘우쳐 평화를 얻으라고 하십니다.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우리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통해 주님이 우리의 피난처이심을 깊이 깨닫고 주님을 찾아 따라갑시다. 주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