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위의 중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루카 10, 21-24>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일치해야 진실과 사랑의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하는 것이 이것 없이는 일치가 불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마음이 없으면 생각이나 말이나 행위가 진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생각하기 싫거나 마음이 없으면 생각하지 않고,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도 않고, 실천하기 싫으면 실천하지 못합니다. 나를 움직이는 힘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은 성령의 거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하시고 오늘 아침 찬미기도 즈가리야의 후렴에 “말하는 분은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하며 즈가리야 찬가를 듣고 아침 묵상을 시작하려는 저는 감동했고, 묵상 제목을 정했습니다.

아무리 겉을 잘 꾸미고 보기 좋아도 속이 썩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심지어 사람의 생김생김도 “얼굴이 고와야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란 말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시간이 없어 성당에 가야 하는데 못 가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못 가고, 돌보아야 할 사람이 있어 못 가는 것을 변명하다가 “그런데요, 이 모든 것은 마음이 없어서입니다.” 참말입니다. 그러면 마음의 올바른 자세는 어디서 올까요? 가난한 마음입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온전히 자신을 비우고 성령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오늘 이사야서 11, 1-10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하고 “정의와 자비로 심판하리라” 하십니다.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됩니다. 수도자가 허리띠를 매는 의미는 정의와 자비의 띠를 매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세상에 참 평화가 온다고 말합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같이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고” 등 그날 주님이 우리에게 성령의 은혜로 나타나 “너희가 보는 눈은 행복하다.”라고 하심 같이 좋은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상담자에게 “하느님을 보셨습니까?” 하니 “내 느낌으로 보았습니다.” 마음으로 보았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우리는 머리로 못 알아보고 귀로 못 들은 바를 마음으로 즉, 성령의 은총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을 깨닫고 산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성령 안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인간의 귀로만 듣지 않고, 마음으로 듣고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저의 믿음의 삶입니다.

“성령이여 어서 오시어 우리를 참 평화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