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에게 알려진 아버지의 뜻 <마태 7, 21. 24-27> 

집을 지으려면 기초가 튼튼하고, 기둥이 견고하고, 이음새가 단단하게 매어져야 합니다. 보이는 것 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잘 돼야 합니다. 하늘을 오르려는 사람은 단단한 밧줄을 타고 올라야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 주님! 찾는다고 영적 삶을 잘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심지가 굳어야 합니다. 이런 것은 강한 의지의 결실입니다. 우리의 의지를 굳게 하는 것은 매사에 하느님의 뜻을 알고 따르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합니다. 흔히 “아버지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버지의 뜻은 깊은 바다에, 높은 산에, 깊은 땅속에 숨어있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바로 기도의 삶을 통해 알게 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천사의 말을 듣고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충분한 대화적 기도를 한 연후에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심으로써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져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사제 생활 중 시간이 흘렀을 때 ‘그대로 가야 하나?, 아니면 그만두어야 하나’ 의심이 생겼을 때 만 8일 동안 피정에 들어가 기도를 이렇게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알아내고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첫말은 “아버지 보여주세요. 삼일동안 보여 주세요.” 구하고 찾고 두드리니 응답이 이렇게 왔습니다. “보여 줄 것이니, 가진 바를 모두 내려놓아라.” 하시며 담배 피우는 것까지 내려놓으니 아침에 거울 속에 나타나셔서 내 모습 안에 하느님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더 많은 것을 내려놓고 3년 수도원에서 재수련하며 살고, 수녀원에 지도 신부로 3년 살고, 70이 될 때까지 본당 신부로 살면서 주님의 종으로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살아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하느님을 살고 있습니다. 기도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원동력입니다.

이같이 기도를 바로 하면 하느님의 뜻을 말씀 안에서 찾고 따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아무리 기도해도 모른다고 하시는 분에게 성령의 말씀을 분별력 있게 느끼지 못하면 기도하면서 분별력 있는 상담이 필요합니다. 저도 수녀님을 모시고 상담하며 피정 기도를 했습니다. 수도원에 오시면 고백 신부 외 상담 신부도 있습니다. 피정 끝나고 받은 것 없이 가지 마시고 삶의 의미를 지혜롭게 찾아 주님의 뜻을 찾아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의 말씀은 분명하고, 단단하고, 견고합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반석 위에 집을 지은 믿음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