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아버지 하느님 <마태 9, 35-10, 1. 6-8>

하느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잘못한 사람을 벌주고, 복수해주시고, 믿지 않는 사람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하신 것같이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구약에 소개된 하느님은 두렵고 가까이 갈 수 없는 분으로 손에 칼을 들고 잘못하는 백성은 물로 불로 벌을 주시는 분으로 알려졌지만, 세상에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은 자비로운 아버지시고 양 떼를 돌보시는 착한 목자이시고 길 잃은 양들을 찾아 산 넘어 강 건너, 들과 가시밭을 헤매며 찾아 나서시는 착한 목자입니다. 병든 이들을 무상으로 치유해주시는 분입니다.

주의 기도를 가르치시며 자비로운 아버지를 부르게 하시고 그분은 거룩한 분, 하느님의 나라를 준비하여 주시는 분, 자비로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살도록 길을 열어주시고 세상에 필요한 것은 공짜로 주신 분입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 하느님을 알고 믿으며 사랑할 수 있는 교회의 삶을 행복하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런 아버지를 믿는 신앙인의 삶은 아버지가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저는 어느 날부터 하느님 아버지의 깊은 자비의 모습을 깨닫고 하느님처럼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섬김을 받으러 오시지 않고 섬기러 오신 하느님을 따라 섬기는 사람이 되고, 무엇을 빼앗으러 오시지 않고 대속물로 내주시러 오셨듯이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고, 높은 이로 오셔서 드러나게 오시지 않고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오셔서 가난하게 사시며 모두와 소통을 잘하셨듯이 어울려 살며, 오신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하겠다고 결심해봅니다.

이같이 아버지의 자비를 본받아 작은아들의 비유 속의 아버지같이 자비로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이 우리의 행복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입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몸으로 기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주님의 기도를 생활화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