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으신 것을 내주신 사랑 하올 어머니 <루카 1, 26-3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주님의 모친이 되셨다는 은총입니다. 누가 이런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은총을 모두 우리에게 내주시고 우리를 살리시는 일로 인하여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을 내어주시어 십자가에 돌아가시도록 하셨습니다.

마리아의 칠은과 칠고를 여기서 다 말하지 않고 아들 예수 죽음의 고통에서 부활의 영광을 보셨습니다. 아들을 십자가로 잃은 순간 온 인류의 어머니로 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을 손에 들고 있는 자모 상은 언제나 어머니에게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합니다.

오늘 어머님의 축일인 원죄 없이 잉태된 어머니 축일 또한 우리의 죄 없이 새로 태어나는 세례성사를 생각하게 합니다. 신학들은 원죄 없이 잉태될 수 있는 이유를 주님의 십자가 수난의 공로를 미리 받아 원죄 없이 태어남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공로로써 세례성사 때 원죄 없이 하느님의 새 자녀로 태어납니다. 이는 성모님께 미리 주신 은총의 힘이었습니다.

어느 날 젊은 사람들과 함께 영적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행복하게 됩니까?” 하니 한 청년이 “부자가 되는 것이 행복입니다.” 누구나 큰 권력, 큰 재력, 큰 명예를 바라지만 조건을 알고 따라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복 받는다고 했지만 가난한 사람이 하늘나라를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하늘나라에서는 평화가 있고 평화는 나눔에서 옵니다. 그리하여 나누려고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바른 생각입니다. “청년! 부자 되세요. 그러나 받은 것을 나누는 것을 기억하세요.”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받은 것입니다. 받은 것은 원주인에게 돌려드려야 합니다. 복음에 주인에게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비유가 많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큰 이유는 하느님으로 받은 은총을 하나도 남김없이 나누어 주시고 함께하시는 마음이 우리를 감동하게 하고 우리도 그대로 살기를 결심해봅니다. 인류 역사 안에 성모님의 발현은 하늘나라 신비를 나누시는 어머님의 마음입니다. 어머니의 정신은 자녀들에게 남김없이 주시는 모성애, 모든 이들이 그 행위를 참사랑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받은 것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 참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