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기쁨의 만남, 사랑의 만남 <루카 1, 39-45>

만나야 할 사람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오늘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하늘과 땅의 만남이고 행복, 기쁨, 사랑의 만남입니다. 하늘에서 오신 주님과 땅에서 나온 요한이 어머니 뱃속에서 만나서 서로 기쁨을 표현하고 장차 있을 우주의 구원을 예언하셨습니다. 두 분의 인사말은 어머니와 태중의 아들까지 축복을 나누며 행복을 표현합니다. 이어서 마리아의 노래 의미는 그 후 세세대대로 우리의 희망이며 따라야 할 하느님의 깊은 뜻입니다. 엘리사벳이 축복의 말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고, 마리아는 구약의 안나 말을 빌려 노래하며 만남의 의미를 드러내셨습니다. 노랫말 안에, 하느님의 말씀 안에 주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복된 분이시고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은 전능한 팔로 교만한 자 흩으시고, 권세 있는 자 권좌에서 내치시고, 부요한 자 빈손으로 보내시고, 또한 비천한 자 들어 올리시고, 굶주리는 자 채워주시고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두 분의 만남은 잘못된 질서를 바꿔주시고 자유, 평화, 기쁨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많은 만남을 통하여 행복도, 기쁨도, 사랑도 없다면 그 만남은 잘못된 만남입니다. 그 만남이 불행하고, 슬프고, 미움이나 무관심이 되지 않으려면 내 안에 진실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진실과 사랑을 가지려는 사람이 먼저 가져야 할 것은 가난한 마음입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온유함과 겸손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참으로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겸손은 자기 밑에 아무도 두지 않고 모두를 자기 머리 위에 올려놓고, 섬기고, 모시고,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서로 윗자리에 놓고 겸손한 만남이었습니다.

온유함이란? 깨끗하고 순수한의 반대가 아니라 늘 긍정적 사고를 하는 것입니다. 거친 말, 상처 주는 말 삼가고 이쁜 말, 고운 말을 사용하면서 부드러움을 주고 부담감을 주지 않는 사람의 말은 포근함 온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과 행위는 폭력이나 억지를 쓰지 않고, 쉽게 손잡고, 춤추고, 노래 부르며 서로 찬송 찬미 부르는 삶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 교만한 삶을 반성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