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집안에 오신 주님 <루카 1, 67-79>

세상에 오신 주님은 역사상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시고 어둠에 싸여 있는 곳에 빛으로 오셨고, 죄가 넘치는 곳에 자비하심으로 오셨고, 고통으로 시달리는 사람에게 십자가의 힘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이런 주님을 앞장서 인도자로 오신 세례자 요한은 즈카르야의 찬미가 속에 깊숙이 묻어나옵니다. 하느님의 힘이 아니고는 어둠이 빛을 받지 못하고, 죄가 깨끗하게 되지 못하고, 고통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때가 차서 주님이 오실 날이 오늘 저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구원의 때가 가까이 왔습니다. 준비되셨습니까? 앞으로 빛이 있는 곳으로 몸을 돌리세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입니다. 주님이 당신을 찾아오셔서 어둠을 없이하시고, 죄에서 풀어주시고, 고통을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가볍게 해주시려고 오셨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향해 돌며 새날 새 아침이 오듯이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듯 무거운 짐에 허덕이지 말고 하느님을 찾아 나서면 빛이 있고, 자비가 있고, 사랑이 넘치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께서 문 앞에 계십니다. 문을 열고 주위를 찾아보세요. 바로 문 뒤에 웃으시며 서 계십니다. 권력자들이여 힘 속에 시달리지 마시고 어려움 겪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세요. 부자들이여 돈으로 불의를 범하여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나눔으로 참 평화를 얻으세요. 명예심이나 공명으로 교만하게 자랑하다 부끄럽게 되지 말고 내려놓으세요.

주님께서 당신의 문 앞에 서서 울지 않으시게 문을 열고 나가 주님을 끌어 품 안에 안으세요. 당신이 지금껏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을 보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너희 짐을 가볍게 해주겠다.” 참으로 다윗 가문의 주님 여기 지금 내 곁에 오셨으니 기뻐 춤추며 노래 부르며 주 찬미 부르세. 우리 주님이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