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사람의 성탄은? <루카 2, 1-14>

세상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지내고 맞이하든 우리는 그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저 공휴일 정도, 아니면 연인끼리 친교를 나누는 것, 선물을 주고받는 것, 멀리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소식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옛 예언자들이 말씀하고 기다렸던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에 대한 감사와 찬미와 깊은 사랑의 축제이며 현실적 삶입니다. 며칠 전 “주님이 언제 오십니까?” 물으니 “12월 25일입니다.” 하여 쳐다보니 “아니요, 그 날짜는 모릅니다.” 합니다. 로마의 태양신을 섬기던 날을 주님의 탄생일로 정하여 기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우리는 25일에 맞추어 대림 4주 초를 4개 켜고 기다리는 시간을 갖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신비 중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를 다 깨닫고 살려면 하느님 앞에서 지복직관의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러나 짐작되는 것은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어서 만물의 영장인 사람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시고 영원히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으로 오신 이유는 오직 사랑입니다.

성탄 축일을 지내며 깊이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이유는 이미 오셔서 순간순간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을 어디서나 어느 때나 찾아 만나게 되는 것이 오늘 즐거움의 참 의미입니다.

주님의 성탄은 지금입니다. 문만 열면 찬란한 태양 빛이 방으로 들어오고 내 몸에 태양의 힘이 영향을 주어 나는 숨 쉬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트리에 눈을 두지 말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에 마음 두지 말고 소리 없이 침묵 속에 오시는 주님을 찾아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와 함께 계심을 축하하고 경축합니다. 내가 주님을 떠나거나 잊을 수 있어도 주님은 나를 잊지 않고 떠나지도 않습니다. 눈을 뜨면 주님 거기 계시고 귀를 기울이면 들려주시고, 코로 숨을 쉬면 생명이 되어주시고, 마실 것 먹을 것 마련해주시며, 보호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십니다. 감사, 찬미, 찬송하며 오늘을 평화와 기쁨 중에 살아갑시다.

주님의 오심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