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을 따라 하는 말은 힘 있고 진실하다. <마태 10, 17-22>

오늘 복음에 말해야 할 때 “걱정하지 마라. 너희 안에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말하고자 할 때 진실하고, 거짓이 없고, 사기 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말을 해야 합니다. 말을 꾸미거나 미리 준비하고 하면 그 말은 자기 말이거나 거짓이 들어 있는 말일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고, 말 한마디 잘못하여 절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요사이 시중에 나도는 말 중에 야바위 같은 말, 코미디 같은 말, 아부하는 말, 소설 같은 말, 현실을 부정하는 말, 헌법을 유린하는 말, 속이고 거짓말하고 살인하는 말을 듣고 있으려니 오늘 복음에 하느님 아버지의 영으로 말하라고 하신 주님 말씀의 뜻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나는 너를 사랑해”를 자신에게 유익하니까 말한다면 힘도 없고 진실도 아닙니다. 영으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는 없고 너만 인정하는 힘 있고 진실한 말을 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국회를 알면서 자기를 위한 말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말이어야 하고, 역사와 미래의 말이어야 힘 있고 진실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살면서 오늘 복음에 “너희를 의회와 회당에 넘겨도, 어떤 박해가 있어도 겁내지 마라” 하십니다. 오늘 성 스테파노 순교자는 영에 따라 순교하시며 사도행전 7, 50 “주님 저들에게 이 죄를 씌우지 마소서”하고 외쳤다고 합니다.

저는 하느님의 성령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말을 오늘 듣고 깨달은 말을 하고자 합니다.

50여 년 전에 대구 화원 교도소에 살인한 죄인이 수감되어 있었는데 <대구 배자 못 살인 사건의 주인공> 2년 동안 자기 죄를 부인하다가 교도소 담당 수녀님의 권유로 세례받은 후 자기가 살인자라고 고백하여 확정 범이 되어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현장에 있던 수녀님의 증언을 듣고 감동을 체험하였습니다. 사형장에 입회한 수녀님은 울고 사형수는 환한 얼굴로 “수녀님 왜 울고 계십니까? 저에게 교리를 가르치시며 하느님은 자비롭고, 죽은 다음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고 하셨는데 축하해주세요.”하고 위로했다는 말과 마지막 할 말을 하라는 교도관과 입회자에게 “죄를 지어 벌로 죽게 되었지만, 하느님을 모르고 잘 사는 것보다 하느님을 알고 죽는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마지막 말을 하고 사형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힘이 있고 진실한 말입니까?

우리도 하느님의 영의 소리를 듣고 말하는 성령의 은총을 받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