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위기를 극복하자 <마태 2, 13-15. 19-23>

헤로데를 피해 이집트까지 피난 가셨던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은 나자렛에 자리 잡고 12세에 성전에서 일었던 예수를 찾고 주님이 30이 되실 때까지 침묵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거룩한 가정이 있어 그 모범을 따라 성가정의 가치, 의미, 진실을 따라 사는 지침서가 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가정은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갖추지 못했고 진실을 따라 살지 않아 깨지고, 무너지고, 사라집니다. 지금도 일으켜야 할 시기입니다.

거룩한 가정은 세상의 권력, 재력, 명예가 갖춰야 한다고 하지만 성모님의 가정은 그런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가난한 마구간에서 구유에 누우신 우주의 주인이 권력에 의해 먼 나라로 피난을 가야 할 비참한 처지에 놓였고, 나자렛으로 가셔서도 목수 일을 해야만 일용할 양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 가문이지만 마리아는 학교도 못 다니고 요셉은 목수 천민이어서 세속적으로 자랑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부모님의 직업, 재산, 능력도 참고하여 자랑하는 사람이 있고, 고향까지 알려 자랑하고 있지만, 마리아의 성가정은 세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것이 문제입니다. 가진 것 없고, 권력도 없고, 명예도 없어 불행한 가정 죽음에 이르는 가정을 보게 됩니다.

어떻게 예수, 마리아, 요셉은 그 이상의 악조건이 없는 상태에서 성가정을 이루고 우리 모든 가정의 모범이 되었을까? 가정 구성이 천사를 통한 부르심과 성령의 특별한 배려로 모인 성가정입니다. 그분들은 하나 같이 가장 어려운 현실에서 마리아부터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하느님께 순종하셨고, 요셉도 법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을 천사의 말에 순종하셔서 어려움을 극복하셨고, 예수님도 성부의 뜻에 순종하셔서 사람이 되시어 마리아를 어머니로 맞아들였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신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를 이루신 분입니다. 이같이 잘나고 못난 것이 걸림돌이 아니라 오로지 아버지의 뜻을 따름입니다. 주님 12살 때 성전에서 잃어버리고 찾았을 때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아버지의 뜻이라면 십자가의 죽음도 받아들이시고 거룩한 성가정을 마무리하셨습니다.

온 가정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성가정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