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은 희망입니다. <루카 2, 36-40>

사람으로 오신 주님을 본 예언자들은 오신 분이 온 인류의 희망임을 선포하십니다. 주님이 오신 시기는 가장 구원이 절실한 시기였습니다. 하느님이 선택한 백성까지 하느님보다 세상의 이익이나 필요성을 따르고 하느님의 진실과 사랑, 정의가 사라져가서 하느님이 아니시면 구원이 불가능한 정도에 이르러 주님이 오셔서 희망이 되었습니다. 참 희망이 되시려고 마치 온갖 씨앗이 땅에 들어가 깊은 시간 준비하여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이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하십니다. 그 기간이 30년을 지나 세상에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이 오심으로써 하늘의 문이 열리고 하느님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고, 하느님의 아들과 함께 되어 아들 예수의 모습으로 하늘의 문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증명서가 있어야 하듯이 천국 문을 통과하는 증명서는 바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즉, 주님의 모습을 준비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셔서 나를 따르라 하시고 내가 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말씀이나 인호를 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모습을 지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보통 신앙인은 각자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알고 있지만, 하느님처럼 자비롭고 완전한 생명이 되어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살아야 함을 모릅니다.

내 안에 하느님 살아계심을 믿고 희망하는 것처럼 너 안에도 하느님이 살아 계심을 믿고 희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어느 수도원의 공동체가 망하게 되어 산 넘어 잘되는 수도원에 가서 조언을 청하니 “당신의 수도원에 예수님이 계시는데 못 알아보아서입니다.” 이 말을 들은 원장은 수도자들에게 “저 너머 원장이 우리 수도원에 예수님이 살고 있다고 하니 서로 그 예수님을 찾아 모셔야 올바른 수도회가 된다.” 하셨다 하니 서로 예수님을 너 안에서 찾다가 나와 나 안에 예수님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름답고, 거룩하고, 희망과 사랑이 있는 수도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오신 주님이 내 안에 살지 않으면 너 안에 있는 주님을 보지 못합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주님의 생명을 모시고 주님으로 변화되면서 그 뜻을 깨우치지 못하면 그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주님은 나의 삶의 편리한 도구일 뿐입니다. 종교인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