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주님을 볼 수 있다. <루카 2, 16-21>

가난한 이로 오신 주님은 자신의 모습을 첫 번째 가난한 목동들에게 보이셔서 주님을 찬양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왕 중의 왕으로 오셨고 대 사제이시고 대 예언자이신 하느님의 아들을 고관대작이 아니라 미천하고, 보잘것없고, 이름도 없는 목동에게 먼저 보인 것은 그리스도적 삶의 연속이며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마태복음 진복팔단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 복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말씀하신 것이 오늘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권력자는 하느님을 찾지도 않고 볼 수도 없습니다. 부자는 하느님을 보지 않고 돈만 보입니다. 명예가 있는 사람도 하느님의 영광을 찾지 않고 자기 영광만 찾으니 주님을 아무 곳에서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에 눈이 가려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신자들에게 “하느님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물으면 “아니요, 영이신데 어떻게 봅니까? 그러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수도원에 입회 시 하느님을 보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믿고 사랑하려고 들어왔다고 했지만, 하느님을 본 것은 제가 가장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시절에 보게 되었습니다. 30에 사제가 되어 보좌 신부로 본당 신부에 순종하면서 한 달 동안 공소 사목하느라 공소에서 공소로 파공 성사 주고 살기도 했습니다. 3년 후 본당 신부 되어 농촌에 적합한 농촌 운동으로 돼지, 닭, 염소, 토끼, 야간 학교 등 소위 가톨릭 농민회를 창설하여 농촌 사목에 적합한 사목 자가 되어 가장 가난한 사람과 살고자 했습니다. 신자들의 신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MBW, 공의회 운동 M. E. 주말 운동, 시청각 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인사이동으로 다른 본당에 가서 사제로서 절망감, 좌절감, 실망감이 일어나 사제직을 그만두려고 하다가 누가 피정을 권해서 피정을 시작하며 노트에 “주님 당신이 참으로 계시면 피정 중 보여 주세요. 아니면 옷을 벗고 교회를 떠나렵니다.” 피정 중 기도할 때 “나를 보고 싶으면 가진 것 다 버려라” 하셨습니다. 생각하니 담배를 피우고 있어 담배를 끊고 이틀 지난 다음 아침에 거울을 보다가 나도 아닌 존재가 비치기에 “너는 누구냐?” 하니 “내가 하느님이다.” 그러나 그 영상은 나였기에 “어찌 당신이냐? 나지” 하니 다시 성경을 보라고 하시기에 창세기부터 보다가 “내가 너를 만들 때 내 모습대로 만들었다.” 하는 구절에 승복했습니다. 내 모습 안에 하느님 계신 것을 깨닫고 내 모든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또한, 하느님을 나와 너 안에서 보고 살아갑니다.

가난한 사람만이 하느님을 보게 됩니다. “주께서 함께”란 인사말이 “당신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으니 하느님으로 살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참모습은 각자가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살 때입니다. 하느님을 자기 모습 안을 보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