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성령의 세례 <요한 1, 19-28>

오늘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세례는 물로 주지만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고 하시며 앞에 서서 가시면서 위에 오시는 분에 비교해 “나는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하셨습니다.

어떤 사실을 증언하는 사람과 증언의 실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물은 외적으로 씻어내는 정화의 기회라면 성령은 속마음까지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묵상 중에 우리는 세례성사가 회개의 기회이면서 시작이지만 견진성사가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나의 근본은 잎과 열매인 것 같지만 땅속에 숨어있는 뿌리가 없으면 잎도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신앙의 뿌리가 없으면 결실을 보지 못하는 나무와 같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뿌리 없이 무성한 나무의 결실을 기대하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습니다.

물로 세례받은 사람처럼 사는 신앙인 너무나 많이 있어 늘 마음 답답합니다. 세례받은 신자 수는 575만 명이 되나 주일 미사에 나오는 사람은 110만 명만 나온다는 통계는 신앙의 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이유는 뿌리에 있고 그 뿌리는 물만 먹는 나무가 아니라 성령을 먹는 나무라야 합니다. 세례자가 성령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물처럼 시들어집니다. 이름만 신자이고 마음은 신자가 아닌 경우입니다.

믿음의 삶을 형식적, 의무적, 습관적 체면으로 기도하고 믿음의 삶을 살면 모두가 허사입니다.

어제 어떤 지인이 겸손과 겸허라는 제목으로 글을 보내왔는데 묵상에 도움 되어 비교 묵상해봅니다. “겸손은 외향적이고 겸허함은 내향적이다. 두 가지 덕이 없으면 지나가는 바람과 같다. 국회의원 되려고 국민 앞에 엎드려 절하지만 당선되면 국민 위에 자리 잡고 자기 편한 대로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작금에 국회의원들의 무법적 행위는 헌법도 무시하고, 국민의 소리도 무시하고, 자기 당이 편리한 대로 3가지나 4+1을 따라 결정한 것은 나라의 뿌리는 국민인데 뿌리를 무시한 처사는 결실을 보지 못합니다.

저의 요사이 상담 원칙은 물로만 신자 된 사람을 성령의 능력으로 올바른 신앙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이는 성부, 성자, 성령의 하느님을 조화 있게 신앙생활에 적응하며 지혜롭게 이끄는 방법입니다. 한마디로 각자 믿음의 뿌리를 찾아주고 성령의 이끄심으로 믿음의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