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불행한 만남이 있다. <요한 1, 35-42>

일생을 사는 동안 수많은 만남이 있습니다. 어떤 만남은 행복이고 어떤 만남은 불행합니다. 그러나 만남 없이는 아무런 결실을 보지 못하니 만남을 위해 부지런히 찾아 나서야 합니다.

과일을 맺는 꽃들도 수술과 암술의 만남이 있어야 하듯이 너와 나의 만남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을 만나 하느님을 보여주고,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하고, 온갖 죄와 악에서 구원받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로 초대하시기 위합니다. 노랫말에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우리 만남은 사랑이었소” 하듯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 만남은 행복이지만 서로 갈등과 미움, 투쟁을 일으키는 만남은 불행한 만남입니다.

주님을 보고 만나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만나지 아니함만 못한 사람도 있고 찾아 만나서 메시아로 인정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와서 만난 사람 중 저를 주님께 이끌어 주신 분도 있고, 주님 만나는데 장애가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든지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더 사랑하도록 이끈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저것 선택해서 살고자 했으면 여기서 60년 이상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이들을 향해 “아버지 저들의 죄를 묻지 마시고, 저들이 하는 바를 저들이 모릅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기도하셨으며 우리나라의 첫 사제 안드레아 성인은 자기 목을 치는 사람에게 “이렇게 목을 대면 목을 치기 편합니까?” 하시며 순교하셨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상처와 고민은 만나야 할 사람으로 인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형제지간, 친구,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과의 악연으로 고민하고 오지만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돌아가게 하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어떤 이는 하느님을 원망하며 “왜 나는 이 모양 요 꼴로 살게 합니까?” 하고 절망과 희망 없이 사는 이들을 하느님에게 다시 돌려 드리는 일을 하며 이루어졌을 때 보람을 느끼며 감사와 찬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좋은 만남을 더 좋게 하고 나쁜 만남을 좋은 만남으로 변화 시켜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며 더욱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는 삶이 됩니다.

오 리를 가자면 십 리를 가고, 오른쪽 뺨을 치는 사람에게 왼쪽 뺨까지 대주고,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주님을 사는 것임을 깨닫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현 교황님이 자기 손을 잡고 늘어지는 사람에게 화를 내신 다음 공식 석상에서 사과하시는 현장은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