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나타나 보이심은 행복입니다. <마태 4, 12-17. 23-25>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권력자, 재력가, 명예에 도취한 사람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헤로데는 주님의 오심을 두려워 죽이려고 했고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 종교지도자는 주님의 오심과 나타나심을 두려워했습니다. 기득권을 가지고 사는 사람, 자기를 높이는 교만한 사람, 가진 것을 빼앗기려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행복해지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는 사람, 죽음의 그늘 밑에 있는 사람,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구원의 샘물을 그리워하는 사람, 자비를 갈망하는 사람,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믿고 따르는 사람, 받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주님을 알고, 믿고, 희망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찾아 나섭니다.

주님은 의사로, 목자로, 하늘나라의 인도자로, 빛으로 죄를 용서하시는 판관으로, 추운 사람에게 따뜻함을, 얼음을 녹이는 열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치유사로, 눈먼 이에게 빛을 주시고 길 잃은 사람에게 길 안내자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구해서 찾아 얻지 못하는 것이 없고, 두드려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없습니다. 열리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은 다만, 우리가 주님을 신뢰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지 주고 싶은 것 이상으로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려고 나타나셨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찾아 돌고 돌아 아침을 만나고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 같이 간절한 소망으로 만나고 깊은 친교를 나누는 기도를 할 때 옆에 계시고, 나의 존재 안에 현존하셔서 행복을 전해주십니다.

왜 그 쓰레기 같은 짐을 지고 아파하고, 아픔이 지나쳐서 화내고, 화가 폭발하고, 더 큰 괴로움에 젖어 살고 있으며, 자유도 평화도 기쁨도 느끼지 못하고,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하느님 원망을 하면서 병의 원인을 치유 받지 못하여 고통 속에 불행을 걷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지 말고, 교만한 생각으로 살지 말고, 오로지 나를 찾아오셔서 여기 계신 주님을 보고 가난한 마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살 때 모든 것을 얻고 행복해집니다. 새해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받을 준비와 받을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불행이 행복이 되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병이 나면 약을 먹고 고치지만 마음의 병은 약으로 되지 않고 주님의 손길, 주님의 입김, 주님의 발걸음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 받게 됩니다.

어서 오세요. 주님의 손길과 입김으로 당신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드립니다. 주님의 힘에 의지하여 와서 보시오. 기다립니다. 행복을 나누어 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