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법을 따라 사시는 주님 <마르코 1, 40-45>

하느님이신 주님은 멋대로 하시지 않고 세상의 법을 따라 행동하셨습니다. 불치병 환자인 나환자를 치유하시고 떠들고 다니지 말고 사제에게 몸을 보이고 모세가 정한 예물을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나환자는 사람들과 함께 살지 못해서 격리되어 살고 함께 어울리지 못하였기에 병이 치유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절차를 밟고 사람들 안에 살라고 하십니다. 불치병을 치유할 만큼 능력을 갖추셨지만, 절차를 따라 살도록 하셨습니다. 주님은 그 외에도 성전 세를 내시고 마지막에 십자가형도 나라 법의 절차를 따라 받으셨습니다. 이는 마치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 하면서 독배를 마시고 죽음을 선택한 것과도 같습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나라의 법을 무시하고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의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어기는 사람은 제재를 받고 그에 응당한 벌을 받아야 합니다. 요사이 나는 무법천지 안에 살고 있어 우리나라는 어디로 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법은 힘없는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 있는 사람이 힘을 남용하지 말라고 만들었습니다. 다만 법은 죽은 사람에게만 예외입니다. 산 사람은 누구나 모든 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창조와 질서 있는 운영은 말씀과 지혜의 결과이며 속성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힘이 있다 해도 아침에 해를 피하려고 다시 밤이 되도록 할 수 없듯이 우리는 나라의 법이나 질서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어제 어느 방송에서 현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 않아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내용 열여섯 가지를 듣고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며 ‘그래서는 안 되는데 이제 중단하고 안보, 경제, 사회, 정치면에 안정이 있어야 하는데’하고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사안일주의, 이기적 야심, 낭만적 사고방식, 독재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국민은 불안과 걱정으로 겨우내 추위 속에, 비바람 속에서 춥고 배고파도 참고 소리소리 지르며 아스팔트에서 고생하고 있지만, 권력자는 눈감고, 귀 막고, 자기 길을 무법적으로 밀고 나갑니다. 부동산 허가제란 소문이 나오면서 이건 완전히 사회주의적 발상이며 이북과 다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구소련이 독재로 실패한 것을 따르려는 이 나라를 걱정합니다. 법은 모든 것을 순리대로 풀어가는 것이지 자유민주주의 나라에 당치도 않은 계획입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법과 질서를 따라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