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필요는 강한 방법을 사용하라 <마르코 2, 1-12>

사람은 필요에 따라 움직이며 강한 욕구는 강하게 하고, 약한 것은 약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 다급한 중풍 병자 치유 받기 위해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면서 환자를 주님 가까이 내려놓았다고 합니다. 조금 파격적 행위입니다. 자케오도 사람에 가려 주님을 볼 수 없어 무화과나무에 올라가서 주님을 뵈었습니다.

어떤 일이 다급한데도 용기가 없어 주저앉거나 포기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하고자 하는 일, 해야 하는 일,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고양이에게 쫓기는 쥐도 급하면 벽을 뚫거나 고양이를 뭅니다. 어떤 일이든지 용기와 지혜와 덕망과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합니다. 하늘의 뜻을 운명이라고도 합니다.

용맹이 없는 사람은 적이 쳐들어오면 도망갑니다. 전쟁터에서 밀리면 폐망합니다. 맞서 싸우는 용맹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혜롭지 않은 용맹은 지혜로운 사람에게 지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지혜가 있다 해도 덕망이 없으면 지속할 수 있지 않습니다. 지와 덕이 있다 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일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다스리는 일은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다는 것은 성령에 힘입은 기도의 생활입니다.

모세가 전쟁터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는 동안은 적이 힘을 못 쓰고 기도를 중지하면 적군이 힘을 냈습니다. 모세의 손을 붙들고 들어주면서 기도의 힘을 받고 전쟁이 승리하였다고 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용기와 지혜와 덕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구원의 길입니다.

우리 교회는 사제품이나 큰일을 앞에 놓고 기도합니다. 오래전에 본당 신부로 있을 때 마귀를 잘 쫓아내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어떻게 마귀를 쫓아냅니까?” 하니 “여기 오기 전에 금식기도를 하고 마귀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마귀와 대적합니다.” 과연 맞는 말씀입니다. 가장 강한 기도는 금식 기도입니다. 정치적 투쟁을 하는 사람이 단식하면서 투쟁하면 힘이 더 생기는 것과도 같습니다. 먹을 것 다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적과는 싸울 수 없습니다. 용맹과 지덕을 갖추고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면서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믿고 바라고 사랑하면서 주님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이런 기도는 피정으로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