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혐의 판결 <요한 1, 29-34>

검찰이나 재판에서 무혐의나 무죄 판결을 받으면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느낍니다. 저는 졸음 운전하다 차가 다 부서지고 엉망이 되어 보험회사에서 정비소에 맡기고 안정을 취하고 있던 차 경찰서 출두 명령을 받고 뺑소니로 입건되어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조사를 받고 며칠 기다리던 중 무혐의 판정을 받고 경찰청에서 면허정지 처분까지 취소되어 다시 새 면허증을 받게 되었을 때 기뻤습니다. 수도원 식당에서 발표 후 박수 세례까지 받았던 생각이 납니다. 이같이 죄와 벌이 면제받았을 때 가벼운 마음과 기쁨을 생각하면서 오늘 복음은 주님은 세례자 요한이 말하듯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하시며 하느님이신 주님을 전하는 복음적 소리에 내 귀는 평화와 기쁨으로 울려옵니다.

주님은 단죄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사람이 지은 죄를 없애러 오신 분이시기에 하느님 자비를 드러내셨습니다.

간음하다 드러난 여인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하니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들 돌로 치라” 하니 아무도 없어 주님은 여인의 죄를 없애주셨습니다.

세리로 그 많은 죄를 지은 자케오의 모든 죄도 없애주셨습니다. 비유 속에 작은아들은 상상할 수 없는 죄를 지었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는 모든 죄를 용서하시며 죽었던 아들이 살아난 것같이 기뻐하며 잔치를 벌이고 받아들였습니다.

 우리가 매일 드리는 미사에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십니다. 죄의 용서와 죄를 없애시는 전례가 있고, 그에 따라 죄를 씻고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합니다. 이는 마치 신랑이나 신부를 맞이하는 집에서 목욕하고, 꽃단장하고, 의복을 차려입고 맞이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고, 하느님의 자녀로 부르시는 주님은 깨끗이 정회된 몸으로 주님과 영원히 살라고 하셨습니다.

이 같은 은혜를 의심하지 말고,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삶이 자신 안에 이루어지도록 늘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

죄를 없애는 방법은 회두, 회개, 회심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런 기회를 주시는 자비로운 하느님을 찬미 찬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