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의식화 <루카 12, 35-40>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의식이 있는 생각, 말, 행동입니다. 이 모든 것은 스스로 올바른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으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면 준비 없는 사람입니다. 등불이 꺼져 가는 줄 모르던 어리석은 다섯 동녀는 깨어있었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않아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자리에 있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농촌운동을 시작할 때 1965년 겨우내 농한기에 놀고, 마시고, 쉬다가 보릿고개를 만나면 당연히 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굶으며 넘기는 것을, 보고 의식을 깨워 주려고 본당 안에 가축을 기르고, 논과 밭에는 특용작물, 양송이 재배 협동조합 운동, 협업 조직을 만들고 청년들 따라오게 하고 전국을 다니며 농촌 청년들 의식 개발을 했습니다. 농촌에서 할 일 없이 지내는 사람들을 깨어 일하도록 이끌고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준비 없는 삶은 먹을 것을 주어도 먹지 못하고, 좋은 것을 손에 쥐여 주어도 받지 못하며 아무런 발전도 변화도 기대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 깨어있는 중 행복하고, 때와 시기를 잘 이용하는 사람은 행복하고, 언제 어느 때 도적이 올지 모르니 깨어 준비하고 있는 종은 올바른 의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깨어 정신만 차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름을 준비하듯 가진 것을 볼 수 있는 눈, 가야 할 곳을 의식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그저 우주호가 가는 대로 가고 있습니다. 아니 갈 데까지 가보는 것입니다.”

“어디로 가려고 합니까?” “나는 권력이 있는 곳, 돈이 있는 곳, 명예가 있는 곳으로 덮어놓고 가려고 합니다.”

“그 길을 가시는 길은 아십니까?” “다른 사람이 간 길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은 이기심, 욕심, 불의, 탐욕, 시기 질투라도 법을 어겨서까지도 가려고 합니다.

이제 어디에 와 있으며 있는 곳이 주님의 자비와 평화와 생명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깨어 있어도 빛이 없으면 등은 있지만 기름이 떨어진 것을 의식하지 못해서 빛을 비출 수 없습니다. 지켜야 할 것, 가져야 할 것, 해야 할 것을 의식하고 살아야 합니다.

어둠 속에 헤매는 사람은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날 수 없습니다. 빛의 근본이신 하느님을 찾고 구하고 문들 두드리는 사람은 어디서나 주님을 만나 주님과 함께 자유, 평화, 기쁨을 즐기고 살 것입니다. 올바른 의식으로 새날을 맞이하여 행복한 새해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