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등경 위에 있어도 볼 수 없는 사람 <마르코 4, 21-25>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과 마음의 눈이 없는 사람입니다. 육체의 눈을 감아서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마음의 눈이 없어 보지 못하는 사람은 생각이 바르지 못합니다. 보고 들어야 생각이 바르게 움직이는데 보지 않으니 머리가 텅 비어 아무런 생산적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막힌 사람이 되어 오해하고 잘못된 판단을 합니다.

빛을 통하여 사물을 바로 보고, 바로 보니 행동도 바로 하게 됩니다. 마음의 눈을 갖지 못하면 보이는 것이 푸르다고 해도 검게 보고, 깨끗하다고 해도 더럽게 보게 됩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보지 않으려 해서 마음 깊이 담아두지 못하여 마음에 병이 일어납니다.

전자 기계에 지식이 없으면 봐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글을 모르면 아무리 밝은 빛이 있어도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는 눈을 가지려고 연구하고 깊은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을 아무나 보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고, 바로 말하고, 바로 행동하게 됩니다. 본 것을 얼마나 기억하고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 새로운 눈으로 보아 깊이 보고, 깊이 깨닫게 됩니다.

마음이 순수하고, 깨끗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마음에 담아두려고 하는지에 따라 마음에 깊이 새기고 새로운 것을 알아듣게 됩니다.

보고, 알아듣고, 좋아하고, 희망을 품고,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따라 신뢰감과 믿음이 생깁니다. 음식을 먹고 싶고, 좋아하고, 기대감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음식을 맛있게 먹고 생명이 됩니다.

보는 눈을 정화하며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잘 보기 위해 안경을 쓰는 사람은 가끔 안경을 벗어서 깨끗한 물에 씻거나 안경 닦이로 알을 닦아내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듯이 마음의 눈으로 잘 보고 바로 보기 위해 기도와 묵상으로 성령의 내적 빛을 받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육체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진리와 정의를 보고 이해하고, 새로운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볼 것을 보고, 느낄 것을 느끼고, 일치와 생명의 길로 나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