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능력 <마르코 5, 1-20>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대처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요사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우한 폐렴이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전문의란 사람들이 대처 방안을 내놓고 강하게 대처하면 문제없이 넘어간다고 하던 정부 시책이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감염자가 있었다 해도 처음부터 격리하고 본인도 조심하여 움직였으면 이런 일이 없을 것을 2차, 3차, 4차, 6차까지 감염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개인이 조심하고 대처하는 수준은 넘어간 것 같아 ‘개인적으로 경제활동을 중지하고 안전한 자기 집에 있어야 하는 경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은 더러운 영들이 무덤가에서 설치고 손발을 묶어도 소리 지르며 돌로 제 몸을 치고 온갖 행패를 부리던 급한 상황을 주님은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시고 돼지 떼에게 보내 달라고 해서 돼지들과 함께 호수에 들어가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로 인하여 더러운 악령의 소동은 사라졌습니다.

대처능력은 용기에서 나옵니다. 처음 중국을 의식하지 않고 용기 있게 중국에서 오는 길을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물론 여기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감염자에게서도 병이 옮겨진다고 합니다. 강한 대처 방안이 세워져야 합니다. 지혜로운 대처는 홍보 수단으로 진실과 사실을 알게 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지 말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을 것 등 알려주는 말을 스스로 잘 듣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황하고 공포에 싸여 있으면 더 무섭고 너무나 작은 것에 신경을 써서 의지가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마음 가지고 덕스러운 대처도 필요합니다.

온 세상이 악령으로 가득 찬 것 같은 이 현실을 하느님의 힘으로 몰아내야 하는데 우리는 믿음이 부족하고 기도의 삶이 요구됩니다.

토요일 날 천만 원 가까운 보청기를 상담하다가 잃었는데 찾아보고 없어서 당황하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토니오 성인에게 기도하면서 하느님에게 의탁하고 지내던 중 일요일 아침에 문간 수사님이 “여기 비슷한 것 있습니다.” 하여 찾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마음도 편해지고 기운이 다시 생겼습니다. 잃었던 것을 찾아 불편 없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면 용기를 잃지 말고 지혜롭게 대처하며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기더라는 기도 정신을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