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마르코 5, 21-43>

하느님의 한 말씀으로 하늘과 땅이 생겨났고 모든 우주의 질서는 말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복음은 “야이로”라는 회당 장 딸의 죽음에서 “탈리타 쿰” 한 말씀으로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하시니 죽었던 소녀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 한마디가 중요하며 하느님의 말씀에는 힘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믿는 사람들에게 참삶의 중심이며 따라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이 우리도 말 한마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진실과 사랑으로 말해야 합니다. 특별히 지도자의 말, 공동체를 책임진 사람의 말은 믿음과 정의와 공정이 있어야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란 말처럼 말 한마디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알고 있으면서 우리는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가?, 얼마나 공부하고 그 깊이를 알아듣고 있는가? 가끔 저는 이런 말 저런 말을 듣고 생각해봅니다. 어떤 이는 자기 식대로 알아듣고 해석하면서 말하는 것을 듣고, 보고하면서 더 깊이 말의 의미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이치도 자기 편리한 대로 말하고 강요하는 말은 올바로 가려고 하는 사람에게 길을 잘못 가게 하고, 진리가 아닌 것을 진리로 알고, 참이 아닌 것을 참으로 알게 하여 집단적 오류에 빠지게 합니다. 또한, 인간관계에 말의 중요성을 잊고 함부로 말하고 전해주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말도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생명이며 거짓이 없고 진실합니다. 미사 때마다 “이는 내 몸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행해지는 가운데 우리는 믿음으로 주님의 몸을 영하고 생활화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주님의 말씀 한마디가 소중하고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는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수도원에 피정 오신 분들이 상담을 청하면서 보게 되는 현상은 처음은 어두운 얼굴로 이야기 중 “힘들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억울해서 못 살겠습니다.” “ 답답해서 못 살겠습니다.” 그 외 우울증이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기 힘들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힘 되는 말이나 위로가 되는 말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성령의 인도로 어떤 이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되어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십니다. 안수를 드리면서 속으로 “주님의 말씀은 위대하시다.” 하면서 주님에게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이같이 모두가 주님의 말씀에 힘을 얻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