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는 자비를 요구한다. <마태 25, 31-48>

기도의 시작은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로 시작합니다. 이 기도의 의미는 주님의 자비가 아니고는 자유, 평화, 기쁨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면서 우리에게 자비를 구하는 사람에게 무관심하거나 자비롭지 못하면 하느님의 자비를 받겠다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자비롭지 못한 우리의 행위는 이기적 야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 억울하게 받은 것을 기억하여 일생 복수심에서 사는 사람, 무관심에서 옆에 형제가 죽든 말든 관계하지 않고 나만 편하고 안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람의 기본적 권리를 알지 못하고 자기 권리만 찾는 사람,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비겁한 사람, 원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등입니다.

본질적으로 우리가 한 하느님으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것을 모르면 오늘 복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나의 불행은 너의 불행이고 너의 불행은 나의 불행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오늘 복음을 쉽게 알아듣지만 ‘너의 불행은 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복음에“이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은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에게 자비를 구하지만, 자비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단계는 네 단계인데 오늘 복음의 단계는 두 번째 단계입니다. “이웃을 그리스도를 사랑하듯 사랑하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랑의 단계는

1) 이웃을 나를 사랑하듯 사랑하라.

2) 이웃을 그리스도를 사랑하듯 사랑하라.

4) 이웃을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사랑하듯 사랑하라.

첫 단계도 어렵다고 하지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몸에다 십자가를 표시하고 놓으면서 네 번째 단계를 실천하는 믿음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순절에 나는 자비를 구하고 있으면서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지 못하고 살면 “왜? 나는 사람을 실천하지 못하는가”를 반성하며 눈앞에 일어나는 자비를 베풀 기회를 놓치지 말고 몸으로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십자가는 사랑의 힘입니다.

시대적 어려움이 있을수록 사랑의 기회가 있음을 생각하면서 주님을 대하듯이 서로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