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산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루카 16, 19-31>

말은 모르는 것을 가르치고 깊은 진리와 사랑을 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말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고,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죽음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어떻게 나누며 살 것인가?” 하는 방향 제시입니다. 나눔은 나누는 것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선한 마음,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한 집안에 아버지는 잘 먹고 자기 뜻대로 살면서 세상의 물질을 낭비하고 마음대로 살고 자식은 궁색하게 산다면 삶의 격차에 불만이 생깁니다.

인류 공동체도 서로 나누며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며” 기도하듯이 우리 각자가 필요한 것을 나누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요사이 코로나 19로 국제사회가 서로 문을 닫고, 출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과학적 지식을 나누고 교환하지 않으면 아무리 탄탄한 나라도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약품도 공동계발, 공동 사용해야 전 세계 확산을 막고 인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너희 불행은 나의 불행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모두에게 있을 때 이 불행을 막고 두려움에서 벗어납니다.

모두가 협력해서 함께 살아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이기려면 적을 죽이는 것보다 부상당하게 하는 작전이 승리한다고 합니다. 죽으면 저버리고 싸울 수 있지만 다치면 부상자에게 두세 명 붙어 있어야 하므로 싸울 군인이 없어서 전쟁에 패한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는 가장 안전하게 피신하고, 자기보호에만 힘쓰고, 어떤 지역의 어려움을 버려두고 바이러스의 번식을 막아주지 않으면 어디로 바이러스가 흘러갈지 모릅니다. 

너와 나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주님은 세상에 오셔서 병든 이, 가난한 이, 소외된 이, 죽어가는 사람, 온갖 불행을 겪고 있는 이를 위해 오셨듯이 우리 가톨릭교회는 움츠리지 말고 봉사단을 만들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성당 문을 닫고 집 안에 숨어 있으면 나중에 많은 희생자의 가족과 국민 앞에 부끄러울 것입니다. 마스크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고 먹을 것이 없는 독거노인, 저소득자를 돕는 마음도 가져야 합니다.

1960년대 농촌이 어려워 힘들 때 농촌운동을 하면서 각 교구 주교님, 특별히 추기경님 찾아 “지금 우리가 농촌에 어려운 사정을 돌보지 않으면 농촌이 앞으로 잘살게 될 때 그들은 우리를 찾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농촌 운동에 함께 하기를 부탁했습니다. 나중에 주교 회의에서 저를 초청해서 강의를 부탁받은 후 농민회도 승인받고 지금껏 농촌 운동은 계속됩니다.

어려운 사람을 찾아보고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주위에 어려운 사람 돌보는 봉사자에게 감사하며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