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현존 의식은 어디서나 가능하다. <요한 4, 43-54>

전례에 참석하면서 하느님의 자비, 일치, 사랑을 통해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미사가 없고 공동체의 모임이 없어서 신앙이 식고 믿음이 약해지는 것같이 생각한다면 오늘 복음을 깊이 보아야 합니다.

왕실 관계자의 아들이 죽게 되어 주님의 능력을 받으려고 죽어가는 아들 현장에 모시려고 했지만 “가거라. 네 아들은 나을 것이다.”로 그 시간에 열이 떨어지고 치유의 자비 은총을 받고 살아났습니다.

우리는 자기가 있는 곳에 재단을 만들어 그 재단에 예물을 바치고 나누어 먹는 이름다운 신앙 체험이 필요합니다.

지금껏 보여주기 행동 전례를 통해 지나치게 감각적 믿음의 삶을 살았으면 실질적 가정 공동체 안에서 가정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옛날 미사 없는 박해시대 때 작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가정 기도를 드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서 신앙이 성장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예전 부산대학 학생회에서 위령성월에 묘지에서 미사를 드리는 일이 있었는데 제병과 포도주를 준비하고 산에 가니 제구도 준비하지 않고, 제대보도 없고, 촛불도 없고, 미사를 드려야 하는데 난감했지만 본질적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고 나무라지 않고 웃으면서 미사보를 제단에 깔고 제병 그릇은 성반, 밥그릇은 성작, 그리고 촛불은 없고 사제 제물이 준비되었으니 미사를 드렸습니다. 끝에 “신부님 참 제사를 드린 것 같습니다. 좋았습니다.” 하며 기뻐하는 학생들을 안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농촌운동을 하던 본당 후임 신부님이 은퇴하여 시골에서 산다고 해서 가보니 미사가 없는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신부님 저는 제가 제관이며, 땅은 제단이고, 농산물은 제물이요, 농사지으면서 밭에서 미사 드리며 땀 흘리며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아닌 것 같지만, 이해합니다. 생활 속에서 하느님 현존을 체험하며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대책 없는 믿음의 삶을 살고 있으며 코로나 19가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책은 각자 지금껏 가정 기도도 제대로 못 했으면 이 기회에 가정 기도 권장 방법도 가르치고, 적어도 사제가 각 가정에 가서 감염의 의심 없는 상태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 놓고 있지 말고, 사목 자는 급한 사정을 한탄만 하지 말고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일선 사목자라면 이렇게 본당 안에 갇혀 살지 않고 나가서 살아계신 주님을 알리고 함께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조금 범의를 넓혀 소공동체 중심의 미사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감염이 되지 않은 공소 같은 곳에 가서 미사 드리면 그대로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절망에 시달리지 말고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 주님이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