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행적을 보고 나는 믿는다. <요한 5, 31-47>

하느님만 알고 따르던 유대인은 새로운 하느님이라고 말하는 예수님을 믿기가 어려웠지만, 주님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증명한 다음은 아들, 하느님, 성령이신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을 믿기 시작하였다. 바오로 사도는 허황하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잡아 죽이러 다녔지만, 주님을 직접 만난 다음 주님의 일등 제자가 되어 바오로 사도를 통해 알려지고 이해되었습니다. 저도 듣고 배워서 오신 주님이 하느님이신 것을 알고 믿게 된 것은 우리를 위해, 나중에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 하나만 믿고, 이해하고, 깨닫습니다. 나의 일생에서 희생의 삶이 헛되지 않고 보람 있는 삶이며 하느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로 나도 이 생명 다해서 믿음을 지키고 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믿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지만 이스라엘에 성경 대학을 가신 한 신부님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에서 유대교로 개종했다가 돌아온 신부가 있었습니다. 한참 유대교 안에 살다가 하나이신 하느님만 따르다가 보니 창세기 3, 15 구세주의 약속과 모세의 증언, 이사야의 예언 등 이해할 수 없어서 돌아왔다고 합니다. 제가 한마디 더 첨가하면 십자가에서 돌아가심과 부활을 설명할 수 없으며 성령의 끊임없는 활동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정중하게 상호를 한번 놓으시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럼으로써 세상의 모든 이치가 알아듣게 되고 합리성이 성립됩니다.

민주주의에서 대통령만 있으면 나라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군주 시대와 독재 시대는 나라가 나라답게 성장할 수 없으므로 분명히 삼권분립 원리에 부합해야 합니다. 말을 배우는 데도 언어와 문장법, 문법을 알아야 하듯이 삼위일체의 원리 속에 이루어지는 일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어떤 이론도 전제가 있으면 반대가 있고 종합이 있어야 논리가 성립됩니다.

한 가정의 성립 요인은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이 있어야 한 가정이라 할 수 있듯이 한 사람의 행위도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현실 속에서 실천이 의미가 있으며 받아들여집니다.

교회 안에 부조리한 일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가운데도 교회 역사 안에는 주님을 따라 십자가의 신비가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이탈리아의 사제가 오십 분이나 돌아가시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산소 호흡기를 낯모르는 청년에게 양보하고 투병 중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신 것을 믿는 사람들만의 희생적 행위입니다.

요사이 선거철에 국민의 대표자로 나서려는 정치인은 길거리마다 집집마다 “나는 이런 사람으로 어떤 고난에도 십자가가 있어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 바쳐 일하겠다.”는 말은 증거를 보여주어야 믿고 국민의 대표자로 찍어 줄 것입니다. 인정받으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하느님이신 것을 증명하셨듯이 각자 스스로 십자가 희생의 의미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