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사람이 되신 분 <요한 7, 1-2. 10, 25-30>

사람으로 신이 되려고 하는 것과 순서가 다릅니다. 사람이 아무리 자기 욕심대로 신이 되고 싶어도 사람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신으로서 사람이 되신 분으로 사람의 모습을 완전히 가지시려고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탄생과 성장의 원리에 따르셨고 때가 차서 참 사람으로 온갖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와 주님과 같은 빙점은 각자 마음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오리와 동산의 기도를 이해하게 됩니다. “아버지 할 수 있으면 이 잔을 멀리해주세요.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기도하신 것같이 아버지의 때에 맞추시고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저는 사람으로서 신이 되려고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가짜 그리스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이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순서가 틀렸습니다. 신천지 이만희 같은 사람은 사람이면서 신이 된 것같이 행세하며 사기를 쳐서 사이비 교단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만이 참 하느님이신 것을 믿고, 바라고, 사랑함으로써 바른 믿음의 삶을 삽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현존하심으로써 순간순간 신에 접근하며 사람으로서 신적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신이 아닙니다. 신이 되려고 주님의 말씀과 업적에 의지하여 말하고 행동하려는 사람입니다. 제가 사제가 된 것은 나 스스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신 주님을 따름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며 가장 귀한 하느님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하루 음식은 하느님이 주신 음식이며 이 음식을 먹음으로써 하느님의 모습으로 변화해 갑니다.

하느님이 되려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보고 깊이 잠심하며 하느님의 뜻만을 찾는 생활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나는 그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하느님으로 살려는 것이 내 믿음의 삶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세요. 하느님의 모습인지, 온갖 욕망으로 가득 찬 모상인가 아니면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려는 모습인가를 살펴보며 반성과 결심과 실천이 따라와야 합니다.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고 닮으려는 사람임을 잊지 말고 살아갑시다. 믿음에 초대받은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됨을 믿고, 따르고,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신적 삶을 통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