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은 증언과 증거로 증명되어야 한다. <요한 7, 40-53>

진실을 정의롭게 증명하려면 말과 행실과 일치되어야 올바른 판단을 합니다. 누가 내 마음에 든다고 따르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배척한다면 객관성을 잃고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주님은 말씀과 행적으로 “내가 누군지 모르면 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알아보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많은 사람에게 판단의 규정은 고향도 아니요, 그 사람의 행동 됨됨이를 알아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니코데모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지만, 환경을 뛰어넘어 생각하지 못하는 결과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저런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받은 사람이 우뚝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부산 초량 성당에서 성소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신학교를 갈 때 같은 본당에 세 사람의 신학교 지망생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은행 지점장 아들, 한 사람은 서울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 대학을 다니다가 신학교 입학하려는 사람, 한 사람은 중학교도 나오지 못하고 월반하여 순심 학교 졸업생인 한 사람이 신학교를 가려고 하는데 앞 못 보는 열심한 신자 한 분이 있어 초대하여 갔습니다. 세 사람을 만나서 누가 누군지 모르면서 저에게 “이 사람에게서 향내가 난다.”하는 소리를 듣고 무심히 지났습니다. 신학교 입학하고 은행장 아들은 별과 때 라틴어 공부가 재미없다고 스스로 나가고, 한 사람은 머리가 좋아 아는 것이 많았지만 자존심으로 인해 좋은 평을 받지 못해서 쫓겨나고 나 혼자만 남아 살고 있습니다. 내 힘을 믿지 않고 하느님의 힘을 믿고 의지하여 기도 생활, 순종의 삶을 충실히 하여 증명된 삶을 살며 주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증명하면서 살아왔기에 여기까지 이르렀다고 봅니다.

갈릴래아에서 예언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지만, 주님은 대 예언자로 세상을 죄에서, 온갖 악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구할 사람을 구해내시는 분이며 말씀으로 증언하고, 행동으로 증명하여 이분이 참으로 우리의 구원자이신 것을 믿게 하고 믿음으로 이끄셨습니다.

우리는 증언, 증명, 확신과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행위로 증명된 믿음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우리가 그 믿음을 증언하고, 증명하고, 많은 사람에게 확신 시켜 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굳게 믿어 입으로만 아니고 몸으로 증명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