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사라지지 않는 분이시다. <요한 11, 45-56>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기회만 있으면 주님을 없애려고 했지만, 주님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때를 기다렸습니다. 결국, 십자가형으로 돌아가셨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그로 인해 살아나고, 참 생명을 누리고, 주님도 죽음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계십니다. 모든 생명이 살기 위해서는 환경과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물에 사는 물고기는 물 없으면 죽고, 공기 없으면 모든 생명은 살 수가 없습니다. 모든 생명은 조건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러나 주어지는 조건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찾아가거나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수도자로 살기 위해서도 조건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힘이 들어도 살아남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가져야 할 첫째는 목적의식과 방향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이 지금 내가 필요한가, 내가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앞에 놓인 장애물을 넘지 않으면 저 건너 새로운 세상으로 가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은 해야 할 일이 많고,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이루어야 할 일이 많으나 그중 가장 큰 일은 하느님 안에 하느님의 자녀를 하나로 모으시는 것입니다. 이 일의 결론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이는 우리의 강한 믿음입니다. 어떤 경우든지 죽음이 있습니다. 이 죽음을 살리려고 오신 주님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숨 막히는 세상, 살지 못하게 어둠이 쌓인 세상, 죽음이 턱밑에 있다고 해도 주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것임을 믿고 살아갑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며, 사람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신 이유는 당신 안에 우리가 모두 하나 되어 살게 하시는 것입니다. 생명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주님께서 “나를 믿는 사람은 죽음이 없다.” 하셨듯이 우리의 믿음은 소중한 것입니다. 누구도 줄 수 없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평화, 기쁨, 즐거움입니다.

가끔 깊은 묵상 기도 중 저를 황홀하게 하고 감동을 주는 것은 내가 주님의 깊은 품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어떤 고난도, 어떤 시련도, 어떤 장애도 저를 악의 구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또한, 넘을 수 없는 산이 없으며 어떤 장애물도 장애가 아니라 넘어서 승리감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것같이 벗어던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 사순절 참으로 은혜로운 시기였습니다.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이 교회를 떠나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을 알고 깨달았으니 교회와 그 구성인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고 그 안에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체험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로 모여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주님 감사합니다. 찬미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