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모든 것을 원리 원칙대로 행동하신다. <요한 10, 1-10>

주님은 말씀뿐 아니라 행동에 있어서 원칙 없는 일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천지 창조 때부터 마련하신 원칙을 지키시고 따르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은 “나는 문이다.” 절대적 권한을 말씀하시지 않고 이미 정해놓은 문으로 들어가고 나가며 정상적 길을 통해 행동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착한 목자이십니다. 양의 소리를 듣고 그대로 하시고, 양들은 목자의 소리를 신뢰하고 믿음으로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고 따릅니다. 원칙을 벗어난 행위를 하면서 담을 넘어 들어오는 목자는 가짜, 사기꾼, 도둑이라 합니다. 목자의 목소리는 거짓이 없고, 바른길로 인도하여 푸른 풀밭으로 양 떼를 이끌고 풀과 물이 풍부한 들에서 먹고 마시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춤추고 노래하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이끄십니다.

원칙을 벗어난 목자는 양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원칙도 없이 마구 행동합니다. 서두르는 사람은 원칙이 없는 사람이며, 질서를 따르지 않는 목자는 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해 양들에게 접근합니다. 문이 아니라 담을 넘어 들어가 자기 멋대로 양들에게 해를 끼치고 자비와 사랑 없는 행동을 합니다.

저는 신학생 때 지도 신부가 이르는 말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부가 되려는 사람은 지금부터 신부가 된 것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배우는 것은 양들을 위한 것이요, 내가 알고 쌓는 지식은 양들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며 노트를 정리하면서 한쪽은 강의 내용, 한쪽은 내가 사제가 되어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적어두고 하느님의 진리를 깨치고 배웠습니다. 지금도 복음을 보면서 신자들이 알아듣기 쉽게 이치에 맞게 하느님의 뜻에 맞는 생각과 말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저녁에 내일 복음 읽으며 내용을 문제로 보고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생각하면서 제목을 무엇으로, 내용을 어떻게 서로 알아듣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할지를 생각하고, 생각한 후 아침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본당신부이면 이것저것 챙기고 준비하겠지만 이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주님은 우리의 참 목자이시다. 하늘의 문이시다.” 주님과 함께하는 생활 속의 현존을 알려주고 주님과 진실한 사랑의 관계를 맺고 살 것을 지향합니다. 한 공동체의 책임자나 나라의 지도자, 정치인 모두가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법은 국민만 잘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가 먼저 지켜야 합니다. 빠르게, 더욱 정확하게. 의문이 있으면 묻어 두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서 밝히는 것이며 태양을 지구 저편에 가두어 두지 못하는 것같이 원리 원칙을 떠나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진, 선, 미의 하느님! 모두가 진, 선, 미의 원리를 따라 살며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세상에 살기를 기도합니다. 자기가 머무는 공동체 안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한 목자 안에 한 양의 무리가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