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 부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요한 15, 1-8>

아무리 소리 높여 주님을 찾아도 자신의 행위에 결실을 보지 못하면 헛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면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살지 않으면 소리쳐 부르는 소리가 결실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 가지는 포도나무에서 잘려 나간다고 합니다. 각자의 집에는 쓰레기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것, 쓸모없는 것 집어넣고 때가 되면 밖에 버립니다. “나는 참으로 주님의 포도 가지로 붙어 있으면서 결실을 내고 있는가? 아니면 쓸모없는 존재인가?” 자기성찰 해봐야 합니다. 일만 가진 신앙생활만 하고 있으면 열매를 맺는 삶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주님의 응답을 들어야 합니다. 주님을 찾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하는 응답을 듣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아침이면 복도의 십자가를 잡고 “주님 오늘도 주님의 십자가 나무에서 맺은 열매인 당신처럼 모든 이를 피와 땀으로 깨끗하게 하게 하시고, 당신의 봉헌으로 오늘 모든 삶이 하느님의 영광이 되게 하시고, 당신이 지신 십자가 나무처럼 가지가지에 주님의 참모습을 달고 전해주는 열매 되게 하시고, 쓴 쓸개를 먹여도 받아먹고 마음 편하게 가지게 하시고, 경멸 무시를 더 나은 것을 위해 마시는 보약처럼 받아들이게 하시고, 나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이 구원되어 하느님 안에서 생명을 누리도록 하소서.” 기도합니다. 내 안에 주님 사시고 주님 안에 내가 살기를 바랍니다.

저는 큰일을 할 수 없고 맡은 일도 없지만, 아주 작은 일 저녁과 아침에 십자가 불을 켜고 끄는 일을 합니다. 저녁부터 묵상한 내용을 아침부터 정하며 더 유익한 말씀 주님의 뜻에 맞는 말씀을 전하려고 기도와 묵상 그리고 부족하나마 정성을 다해 글을 쓰고, 검토하고, 페이스북에 올리고 지인이 검토하고, 저녁이면 모든 이에게 전합니다. 어떤 이가 무엇을 하고 싶다면 준비하여 응답하고, 내 나름대로 봉사와 나눔과 친교를 하면서 열매를 맺고 살려고 합니다.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 오늘도 저녁이면 잘려 나가지 않은 가지로 남아 주님 안에 살고 있음을 확인하고 평화의 잠자리에 들어 주님과 함께 세상과 관계없는 사람처럼 잠으로 들어갑니다. 가끔 저는 잠을 청하여 자고 나면 ‘이것이 죽음이다.’ 생각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산다는 의미와 이웃이 내 안에 사는 의미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병균보다 더 큰 병에 걸려있습니다. 서로 기피하고자 하는 생활 태도, 거리 두기가 인정을 멀리하는 것이 되어서는 인정이 메마르고 인간관계가 멀어져 사람의 본질을 잃을까 걱정됩니다. 외적으로 거리를 두어도 마음은 더 가까이 연결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내적 일치가 더 돈독하게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듯 당신을 사랑합니다.